[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예계 큰 별이 졌다.
10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원로배우 송재호의 발인이 진행된다. 장지는 에덴낙원이다.
故 송재호는 1년 이상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송재호는 1937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59년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으며, 1964년 영화 '학사주점'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된 송재호는 드라마 '보통사람들', '열풍', '부모님 전상서', '싸인', '추적자'와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세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평해전' 등 대표작을 남겼다. 건강이 악화됐지만 최근까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송재호는 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송재호는 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됐고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을 얻어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종목 보조심판으로 나섰다.
1999년에는 하남국제환경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까지도 야생생물관리협회장을 맡았다. 2000년에는 밀렵감시단 단장을 지냈으며, 2010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2012년에는 한국방송연기자노조의 일원으로 목소리를 냈다. 그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 KBS에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다.
송재호는 슬하에 4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막내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그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았다. 장남 송영춘은 영화로 배우 데뷔를 한 바 있으며 현재 목사로 재직 중이다.
국민 배우로 불리는 송재호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추모가 이어졌다.
이낙연 대표는 8일 트위터에 “원로배우 故 송재호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고인께서는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며, 반세기 넘는 세월을 대중과 호흡한 ‘국민 배우’이셨다”라며 “중년 이후에는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친숙해지셨지만, 젊은 시절 제임스 딘 같은 반항아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국민도 많다”라며 애도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배우 송재호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제가 초선 국회의원일 때 고인을 뵈었다. 참 온화하고 멋진 분이셨다. 강한 애국심과 긍정적인 인생관도 강조하셨다. 후배들의 귀감이셨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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