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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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프리뷰] KS 81.3% 속 '5년 전' 두산 있다

기사입력 2020.11.10 14:30 / 기사수정 2020.11.10 14:1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 중 81.3%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통계는 두산에게 미소짓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사례는 총 32번 중 26번 있었다. 이중 두산 역시 포함돼 있다. 5년 전 업셋 우승에 도전할 당시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두산이다. 그 뒤 두산은 여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기세 또한 대단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승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3경기 연속 이겨 왔다. 선발 투수 호투가 전제됐고 타선이 적절히 득점해 줬다. 

투타가 조화로웠다고 평가받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타선 활약이 돋보이는 2차전, 그리고 공격이 풀리지 않는데도 대주자, 대타 작전 등 짜내고 지키는 야구가 됐던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두산 벤치는 다방면으로 이기는 방법을 고안해 왔다. 지금까지 패턴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견되는 2차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 기지

단순 경험 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승리였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팀 두산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팀 KT는 경험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등하게 싸웠다. 양보 없던 크리스 플렉센, 소형준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었고, 결정적 득점에 관여한 대주자 이유찬, 대타 김인태 모두 주전 선수가 아니다. 


경험상 우위라고 평가받는 두산은 되레 "크게 작용할 것 같지 않다"고 봐 왔다. 똑같이 실책했고 똑같이 점수 내는 데 애먹었다. 그런데도 두산은 시즌 중 자주 구사하지는 않던 작전으로 기지를 발휘했다. 9회 오재원, 조용호(62.5%, 8번 시도 5번 성공)의 보내기 번트 과정에서 희비가 갈렸는데 이 역시 경험만 아니라 입체적 판단이 필요했다.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작전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실제 득점까지 연결되는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만 아니라 앤드 런 등 여러 작전이 구사됐다. 고척 그라운드는 타구장과 달리 변수 발생 가능성이 있고, 2차전에서는 KT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붙는 만큼 두산이 다시 한번 활발히 움직일 공산이 크다. 앞서 정수빈은 "잃을 것 없으니 부담 없이 즐기려 하고 있다"고 했다.

◆ 상쇄

"중심 타자만 아니라 9명 모두 해결하려 하고 있다." 주장 오재일은 특정 선수가 해결해 주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했다. 물론 모든 선수가 다 잘 칠 수는 없다. 김태형 감독은 "9명 중 한두 선수만 쳐 줘도, 필요할 때 공격력만 모여도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라고 했다. 지금 두산은 그 상쇄가 잘 이뤄지고 있다. 2차전만 무안타 선수가 4명이고, 실제 팀 8안타 중 5안타만 8, 9회 초 집중돼 있다.

준플레이오프 활약상이 대단하다고 꼽히는 시리즈 최우수 선수(MVP) 오재원(0.500), 정수빈(0.571)이 무안타에 그쳤는데도 상쇄해 줄 이가 있었다. 직전 시리즈에서 부진했던 김재환(0.143)이 중요할 때 2안타 멀티 히트를 몰아 쳐 줘 득점에 관여했다. 허경민 같은 경우 김 감독이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 있는데도 어떻게든 나가서 풀어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는데 직전 시리즈에서 3사사구 3득점 1도루 기록하더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안타를 쳐 타순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2차전에서는 시너지가 더 빛 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타자가 데스파이네에게 강했다. 선발 공략을 최우선시하는 두산으로서 낙관해 볼 수 있는 요소다. 그중 김재환이 상대 타율 0.556(9타수 5안타) OPS 2.000, 2홈런으로 잘 쳤고, 오재일(0.400),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385) 역시 강했다. 또한 최근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 있는 박건우까지 타율 0.364(11타수 4안타) OPS 1.144, 1홈런으로 좋은 기억이 있어 반등할 계기가 될 수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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