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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또 감독 배출…김태형 감독 "안아 줬지"

기사입력 2020.11.07 16:25 / 기사수정 2020.11.07 16:2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6년 동안 3번째 있는 일이다. 두산 베어스 코치가 다시 한 번 타 팀 감독이 됐다.

SK 와이번스는 6일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가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고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SK는 조심스러워했다. "애초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되고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두산의 진정성 있는 배려로 발표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으로서 김 감독 부임 뒤 몇 차례 겪은 일이다. 2017년 포스트시즌 도중 한용덕 전 수석코치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내정되는 분위기가 있었고, 당시 발표는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나왔다. 그 뒤 2018년 이강철 전 수석코치가 한국시리즈 전 KT 위즈 감독이 되는 사례 또한 겪었다.

그러나 이 또한 경험이 됐다. 떠나는 코치는 가급적 시리즈 동안만큼은 남아서 돕고 싶다는 마음이다. 당시 이 감독 역시 "우승에 힘 보태고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구단끼리는 "현시점에서 발표가 혼란을 최소화하고, 한국시리즈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

두산은 김 코치가 SK 감독이 되고 나서 빠르게 움직였다. 기존 정재훈 불펜코치가 1군 투수코치가 되고, 배영수 코치가 퓨처스 팀에서 올라 와 불펜코치를 맡는다. 김 코치는 9일부터 시작될 SK 마무리 캠프를 준비하러 7일 짐을 싸 떠났다. 그는 두산이 선전해 주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7일 훈련 뒤 "SK 일정 또한 바쁠 테니 김 감독에게 '가 보라'고 했다. (웃음) 크게 축하해 주기는 했다. '잘 됐다' 하고 안아 줬다"며 "예전 SK에서 3년 있던 때 내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때 김 감독과 코치로서 같이 있던 때 정이 많이 들었다. 나이가 쉰 정도 됐는데도 동생 같고…. 사실 가겠다고 할 때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축하는 많이 해 줬다"며 농담했다.


감독으로 있는 6년 동안 타 팀 감독이 되는 사례가 자주 나오는 데 있어서는 "김 감독 역시 코치든 감독이든 갈 것 같기는 했다. 객지 생활이 오래 됐지 않았나"라며 "한용덕, 이강철 감독님 모두 그랬다. 능력이 되는 사람이 필요해 함께하게 됐고, 다 능력 있는 분이셨으니 가시지 않았겠나"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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