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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에서는 통하지 않았던 '클리프 리 매직'

기사입력 2010.11.02 12:47 / 기사수정 2010.11.02 12:52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클리프 리(32)의 기적 같은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이 끝이 나자 텍사스 레인저스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에이스' 리의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는 196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아쉽게도 월드시리즈 첫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2경기, 뉴욕 양키스와의 ALCS(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경기에서 보여준 리의 활약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10K 1실점으로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9연패를 끊어냈던 리는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9이닝 11K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창단 이후 첫 ALCS행을 견인했다. 상대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양키스와의 ALCS에서는 3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곁들이며 양키스 타선을 초토화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 7연승을 거두며 역대 2위 기록인 오렐 허샤이저의 포스트시즌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리의 엄청난 역투 속에 텍사스는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키워나갔다. ALCS를 6차전에서 끝내면서, 리를 월드시리즈 1차전에 쓸 수 있게 된 것도 상당히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리가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무너지면서 모든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최소이닝(4⅔이닝), 최다 피안타(8피안타), 최다 실점(7실점) 기록이 모두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새로 쓰여졌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7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리는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도 7회 초에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을 극복하지 못하고 7이닝 6피안타 3실점의 패전을 안았다.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리는 11⅔이닝 10실점(9자책)에 그쳤고, 상대 선발 팀 린스컴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다.

텍사스 타선이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에 꽁꽁 묶인 것도 컸지만, 리를 내보낸 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은 텍사스의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리의 존재만으로 텍사스의 우위를 점치던 이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였다.


[사진 = 클리프 리 ⓒ MLB /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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