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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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첫 승 소식은 언제쯤?

기사입력 2007.04.02 11:02 / 기사수정 2007.04.02 11:02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김민숙 기자] 90분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런데도 승리는 대전을 비켜갔다.

4월 1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4Round 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이 경남FC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0-0무승부를 기록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대전은 첫 승 신고식을 다시 한 번 뒤로 미루게 되었다.
 
경남은 김대건-강기원-이상홍으로 쓰리백을 구축한 후, 김효일과 김근철을 미드필더 후방에 세웠다. 김성길과 박종우가 좌우 미드필더로 출전해 대전의 측면을 공략했으며, 경남의 신성 정경호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적임자로 나섰다. 그리고 뽀뽀와 까보레 투톱이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새로운 3-4-3포메이션을 선보이며 경남을 상대했다. 최윤열이 뽀뽀를, 김형일이 까보레를 대인 마크하며 민영기가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강정훈과 임영주가 중원을 지키고, 김창수와 주승진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은 최근 들어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정성훈을 필두로 하여 데닐손과 우승제가 출격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대전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활보하는 데닐손의 움직임은 자주 경남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국가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쉴 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준 김창수는 대전의 오른쪽 공격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나갔다. 중원을 장악한 강정훈의 패스 플레이는 돋보였으며, 올 시즌 들어 수비에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기 시작한 정성훈의 포스트 플레이도 뛰어났다.

그렇지만, 경남의 수비진도 그리 녹록하진 않았다. 대전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채 경남의 골문 앞까지 전진했지만, 끝끝내 경남의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전반 30분, 우승제가 올려준 볼을 김창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그 볼은 골포스트 하단에 맞힌 채 튕겨 나갔다. 9분 후에는 데닐손이 정면에서 한 슛이 이정래 골키퍼를 맞고 튕겨 나오자, 우승제가 다시 한 번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그 슛 역시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갔다.

그렇게 대전이 골포스트를 두 번이나 맞히는 불운을 겪으며 득점에 실패하자,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는 오히려 경남의 공격이 살아났다. 까보레가 대전의 영건 김형일의 대인마크에 묶여 평소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뽀뽀와 정경호가 빠른 발을 이용한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전의 골문을 공략했다. 김근철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종종 대전을 위협했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대전 선수들의 투지는 뜨거웠고, 그 투지는 경남의 공격을 마지막까지 잘 막아냈다. 

이후 대전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페르난도와 김용태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었지만 끝내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며, 0-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는 동시에, 다양한 공격의 활로도 선보이는 등 올 시즌 들어 가장 훌륭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최윤겸 감독은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쉽긴 하지만, 경기 내용에는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독려했다.

경기 종료 후, 최윤겸 감독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데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벤치에 섰다"면서, "자신이 벤치에 나서는 것으로 하여 혼란이 좀 더 가라앉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고 답하여 자신이 팀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큼을 시사했다.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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