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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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女배구, '세계 최강' 러시아 사냥 나선다

기사입력 2010.11.02 08:26 / 기사수정 2010.11.02 08: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계랭킹 3위인 '아시아 최강'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러시아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사카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0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15연패의 사슬을 끊은 한국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펼치고 있다. 한층 강력해진 조직력과 다양한 공격루트로 캐니다와 터키, 그리고 중국을 연파했다.

한국의 좋은 성적은 개인 선수들의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주포'인 김연경(22, JT마베라스)은 총 3경기를 치르면서 63점을 득점해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또한, 52.34%의 공격성공률로 공격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 센터인 양효진(21, 현대건설)과 김세영(30, 한국인삼공사)은 블로킹 부분에서 각각 8위와 10위에 올라있다. 특히, 대표팀의 막내인 양효진은 중요한 고비 처에서 통렬한 블로킹을 성공해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공격과 블로킹 뿐만이 아닌, 수비 부분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리베로 부분에서는 남지연(27, GS칼텍스)이 1위를 달리고 있고 디그 부분에서도 9위에 올라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서브리시브다. 레프트 보조공격수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송이(26, 흥국생명)는 서브리시브 3위에 올랐고 남지연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수비와 리시브에서 한층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한국은 김사니(29, 흥국생명)의 빠르고 노련한 볼 배급을 앞세워 세계의 강호를 연파했다. 김사니는 세터 부분에서 3위에 올라있다.

이렇듯, 한국은 고른 선수들이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수비와 리시브가 살아난 한국은 김사니의 토스워크까지 힘을 갖췄다. 볼을 받아내고 올리는 작업이 수월하게 이루어지면서 공격 성공률도 한층 높아졌다.



김연경과 황연주(24, 현대건설) 그리고 한유미(28)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은 "일본과 비교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서로 얼마나 호흡을 맞췄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많은 연습을 통해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결국, 3달 동안 훈련기간을 가진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예전과는 다른 짜임새 있는 배구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의 경기를 통해 한층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러시아를 만나게 됐다. 이미 16강 진출이 결정된 한국은 부담 없는 경기를 펼치게 됐다. 높이와 파워, 그리고 센터진의 공격력에서 러시아는 한 수 위의 전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터키에게 한 세트를 내주며 승리를 거두었다. 러시아가 3경기 동안 9세트를 따내고 2세트를 내준 것과 비교해 한국은 9세트를 따냈고 무실세트로 3연승을 거뒀다.

여기에 개인별 순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의 기록도 한국이 러시아를 앞서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기록만 놓고 보면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러시아를 추월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에서 러시아를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4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지난해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2-3으로 아깝게 석패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연경은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좋은 경기력을 러시아전에서도 보여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은 2일 오후, '장신 군단' 러시아와 조별 예선 4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 공식 홈페이지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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