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9명의 타자 중 가장 마지막 순번, 하지만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9번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주환의 몸상태가 100%가 아닌 탓에 오재원이 경기에 먼저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오재원은 두산이 2-0 리드를 이어가던 4회말 1사 주자 1·3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LG 선발 이민호의 2구 슬라이더를 타격,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외야로 향하자 배트를 던졌다. 오재원의 '홈런 세리머니'에 잠실벌이 술렁였고,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홈런이 아니었지만 두산으로선 나쁠 것이 없었다. 오재원의 타구에 3루에 있던 박세혁이 홈을 밟으면서 두산은 한 점을 더 벌려 LG를 따돌렸다. 이후 1·3루 찬스가 계속됐으나 페르난데스의 병살타로 이닝 종료. 하지만 두산은 6회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선두 김재호가 볼넷으로 나간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에 주자 2루 상황, 오재원의 안타에 김재호가 들어와 점수는 4-0이 됐다.
두산은 이 점수를 지켰고, 깔끔하게 포스트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그 출발의 상징적인 장면은 단연 오재원의 '배트 플립'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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