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 4시간 57분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하고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있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과 LG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두 팀은 1993년과 1998년 준플레이오프, 2000년과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그리고 7년 만에 재회다. 앞선 두 번의 재회에서는 LG가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이후 두 번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맞대결이었던 2013년에는 김진욱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던 두산이 1차전을 잡았고, LG가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두산이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가져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때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팀이 류중일 감독이 이끌던 삼성 라이온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처음 부임한 김태형 감독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친 뒤 유니폼을 갈아입고 5년 만에 재대결에 나선다. 당시 정규시즌 3위였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을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꺾고 업셋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LG에서의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두산을 겨냥한 포부이자 '잠실 더비'의 흥행을 기대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비록 한국시리즈는 아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만나게 된 류중일 감독은 "언제 만날까 싶었다.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경기는 홈팀과 원정팀으로 나뉘지만 잠실구장은 LG, 두산 두 팀 모두에게 홈구장이다. 소리 내어 응원할 순 없어도, 열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또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에서 3전2선승제로 변경됐다. 짧아진 만큼 더 치열할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의 승부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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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