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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 제주vs대구

기사입력 2007.03.30 21:22 / 기사수정 2007.03.30 21:22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같은 꿈'을 꾸는 서로 다른 두 팀이 마주한다.

K리그와 컵대회에서 연패를 당해 점차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구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진정한 도약을 노린다. 두 팀은 제주에서 K리그 4라운드와 다음 주중 컵대회 3라운드에서 2연전을 펼치는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제주는 대구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5승7무1패의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투지가 넘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구 또한 마찬가지. 대구는 '만만한(?)' 상대 제주를 상대로 순위 도약을 노려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제주, 방패는 있는데 총알이 없다

제주는 최근 정규 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는 등, 폼이 많이 흐트러진 상태다. 다른 팀들이 점점 궤도에 오르는것이 반해 경기력에서 아직 조직력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이고 있다.

제주는 올초 '지역스타' 심영성과 신병호, 그리고 검증된 용병 이리네 등을 필두로, 허리진에는 프리미어리그 유스팀 출신의 자원 이산과 추운기, 전재운 등의 여러 베테랑이 합류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영입과 별도로 선수단이 올해 대거 물갈이가 되면서 전력이 새로 구성된 탓에 조직력이 숙제로 남게 되었고,이는 전체적인 경기력이 가라앉게 되었다. 공격진은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아 리그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만, 조준호 골키퍼를 중심으로 수비진은 건재해 평균 1점도 되지 않는 실점률을 자랑하는 짠물 수비로 그러저럭 버티는 모습이다.

이제 제주는 이번 연속 경기를 통해 그동안 미흡한 부분을 만회하겠다는 태세다. 유난히 강세를 나타내는 안방 경기이고,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성남이나 서울 등 득점력이 좋은 강팀의 득점을 1,2점대에 묶은 바 있어 상대적으로 화력이 미진한 대구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작부터 홈팀의 맹공세를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대구, 우리의 목표도 연승 행진

한편, 제주를 찾는 대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당당한 기세다. 기대 이상으로 연이은 골 행진으로 지난 전남전을 극적인 무승부로 마무리 지었고, 이어 열린 울산과의 컵대회에서는 극적인 첫 승을 일궈냈다. 그야말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

비록 절대적 열세를 자랑하는 제주와의 원정 경기지만, 이런 상승세를 놓칠 수는 없다. 대구는 '태양의 아들' 이근호를 필두로 최정예 멤버들을 내세워 정규 리그 첫 승을 노린다.

이근호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연이어 대구의 경기로 만들어버리는가 하면,지난 2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1도움을 기록하며 지칠 줄 모르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이번 대결에서도 대구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소화할 것이 예상된다.

이런 이근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구는 기운을 얻었다. 매 경기 조직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의기투합한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도 넘친다. 

초반 쉽게 무너지는 수비진만 잘 버티면, 이번 제주 원정을 그 어느때보다 해볼만한 원정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변수는 날씨

주말이 다가오면서 더욱 잦아지고 있는 폭우와 강풍은 경기의 성사 여부를 정할 정도로, 원정팀이 제주에 제때 도착할 수는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할 정도다. 설령 도착한다고 해도 서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3월의 마지막날 1승을 신고하게 될 팀은 누가 될 것인가?. 3월 31일 오후 3시 30분, 제주 종합 경기장에서 벌어질 이 대결을 주목하자.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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