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몸에 이상이 있지는 않습니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1이닝 던지고 교체되자 키움 관계자는 위 같이 설명했다. 김창현 감독대행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김 대행은 23일 브리핑에서 오늘 브리검이 흔들릴 시 "선발 투수 이승호가 대기할 것"이라며 바로 구원 등판할 수 있다고 시사해 뒀다. 키움은 잔여 경기 일정이 가장 적게 남아 있다. 이 경기 포함 2경기다. 그래서 오늘 전까지 나흘이나 쉴 수 있었다.
브리검은 1회 말 2사 후 2볼넷 1피안타 1실점으로 휘청였다. 어렵게 위기는 막았다. 다만 투구 수가 34구였다. 그중 14구가 볼. 마냥 안정적이라고 보이지는 않았는지 김 대행은 고민 없이 2회 말 이승호를 올렸다.
두산 상대 상성 면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좌투수 이승호는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타율 0.333으로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산 상대 통산 13경기에서 59이닝 평균자책점 3.66으로 안정적 투구 내용이 쓰였다. 작년 시즌에는 25경기에서 7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뛰어나 일명 '두산 킬러'라고 불렸다.
김 대행 계획이 적중했다. 이승호는 5이닝 동안 단 2안타 내 주고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히 던져 시즌 첫 구원 등판에서 구원승까지 챙겼다. 이승호가 버티는 사이 키움은 이지영, 허정협이 2타점 합작해 역전하고 박병호가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오늘 6-2 승리에서 이승호가 버티는 몫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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