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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하고 싶었다"…'종이꽃' 유진 밝힌 #안성기 #기태영 외조 #바다 출산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0.21 18:10 / 기사수정 2020.10.21 17:0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유진이 영화 '종이꽃'으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에 출연한 배우 유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

유진은 팍팍한 현실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딸 노을(장재희 분)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워킹맘 은숙 역을 맡아 장의사 성길 역의 안성기,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온 지혁 역의 김혜성과 호흡을 맞췄다. 비밀스러운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날 유진은 '종이꽃'에 대해 "시나리오 읽는데 굉장히 좋더라. 무거운 주제인데도 아름답고 진정성 있게 그렸다. 다들 직면해야하는 주제를 피하지 않았더라. 다가가는 방법이 너무 좋았고, 제가 맡은 캐릭터도 좋았다. 특히 안성기 선배님이 함께 해주신다고 하니까 넙죽 받았다.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진의 11년의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더 큰 작품이나 비중이 큰 역할에 욕심이 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유진은 "사실 영화를 워낙 좋아하고 (과거에 작품을 많이) 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영화가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이후에 드라마만 하고 지내왔는데 오랜만에 할 수 있는 영화가 생겨 좋았다. '종이꽃'은 내가 할 수 있을 만한 영화, 놀이라고 생각했고,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배우 선배님과 할 수 있는 기회라 감사했다"고 답했다.


이어 "큰 영화, 상업 영화 욕심은 낸적은 없다. 오히려 공백기에 영화를 다시하고 싶어서 작은 역할, 감초 역할이라도 있으면 단역도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종이꽃'은 그런 와중에 내게 온 시나리오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종이꽃'은 지난 4월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한 작품으로 최우수외국여영화상인 백금상(Platinum Remi Awards)과 함께 한국인 최초로 안성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유진은 "저도 찍으면서 좋았지만 완성작을 보고 더 좋았던 것 같았다. 다른 배우들의 분량을 보니까 내용이 더 가득 차 있더라. 그 결과로 상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안성기가 10월 초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고, 이로 인해 '종이꽃' 홍보를 소화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진은 안성기의 건강을 묻는 질문에 "영화 촬영하는 중에 피곤하셔서 과로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많이 아프신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안 그래도 어제 문자드렸더니 '영화 촬영하면서 힘드셨던 것 같다'고 답장 주셨다. 다행히 괜찮으시다고 하더라"고 쾌유를 빌었다. 이어 (영화 홍보에) 선배님이 계셨으면 좋겠지만 건강이 더 중하지 않나. 이미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타신 걸로 큰 홍보를 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종이꽃' 개봉과 더불어 26일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첫 방송까지 앞둔 유진은 남편의 외조가 큰 힘이 되겠다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남편이) 없으면 일을 못한다. (같은 직업이라) 동시에 일을 못하는 게 우리의 딜레마"라며 "이번에 '펜트하우스' 촬영을 3월부터 하느라 길어졌는데 남편이 '나는 작품이 들어와도 지금은 다 거절해야 하는 상황인 거지?'라고 말하더라. 사실 애들이 하나일 때랑 둘일 때랑 또 다르다. 봐주시는 분이 있더라도 엄마나 아빠 한 명이라도 옆에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육아 스타일이다. 온전히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 그래서 아빠가 엄청 애를 쓰면서 열심히 봐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슈퍼맨'이 페이크가 아니다. 애는 솔직히 저보다 더 잘 보는 것 같다. 또 오빠가 또 굉장히 섬세하다. 아이는 돌발적인 상황도 있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지 않나. 저는 쿨하고 방목하는 스타일 일 것 같다면 오빠는 훨씬 세심하고 관찰을 잘해서 아이들 심리 파악도 잘한다. 나보다 육아를 잘하는 사람인 건 확실하다"고 자랑했다. 

지난달 7일 결혼 3년 만에 첫 딸을 낳은 S.E.S. 바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유진은 "안 그래도 모유 수유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또 초반에 잠 못 잘 테니까 좀비로 살아갈 각오를 해라 그런 이야기 같은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다. 사실 저는 그런 조언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애 낳으면 이런 거야? 왜 아무도 이야기 안  해준 거야?'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S.E.S 멤버들과는 어린 시절에 만나서 어느새 모유 수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익숙하고 자매 같은 사이라는 유진은 "저는 (엄마가) 된지 오래됐지 않나. 언니라는 사람 자체가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주변에서도 나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바다는 잘 상상이 안 간다고 한다. 저는 실제로 그 모습을 봤는데 참 좋더라. 언니가 똑부러지게 잘 할 것 같다. 워낙 (언니) 남편도 잘해서 걱정은 안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종이꽃'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주)로드픽쳐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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