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6 20:26 / 기사수정 2007.11.16 20:26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캐릭 "베르바토프 맨유 왔으면‥", 토트넘 "캐릭 돌아와서 베르바토프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과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클 캐릭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르바토프에게 맨유행을 권유하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6년 여름 캐릭이 토트넘에서 맨유로 이적한 시점에 베르바토프가 토트넘에 왔기 때문에, 두 선수는 아직 한 번도 호흡을 맞추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 기간이 다가오는 지금,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과연 그곳이 맨유일지 토트넘일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라모스 토트넘 감독, "캐릭을 불러와라"
마틴 욜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감독직을 맡은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이번 1월 이적시장 영입대상 1순위에 마이클 캐릭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카누테, 다니 알베즈(이상 세비야)의 영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라모스 감독은 미드필더의 창조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로 캐릭을 지목했으며, 2년 전 토트넘을 떠난 캐릭을 재영입하기 위해 18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준비 중이라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잉글랜드의 정론지 텔레그라프는 이 이적료가 2년 전 맨유가 지급한 1860만 파운드와 거의 차이 나지 않는 거액의 이적료라고 논평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람파드, 제라드, 베리 등에 밀리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캐릭은 최근 소속팀에서도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영입된 오웬 하그리브스와 안데르손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마이클 캐릭을 완전히 밀어냈기 때문. 캐릭은 부상 회복 후 디나모 키에프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리그 경기에서는 교체 멤버로만 활약하고 있다.
마이클 캐릭, 우승 주역에서 '계륵'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마이클 캐릭의 복귀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캐릭이 떠난 이후 토트넘은 중원에서의 창조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덕분에 토트넘 경기는 '지루하다'는 악평을 들어야만 했다. 캐릭의 입장에서도 현재의 활약이 토트넘 시절에 미치지 못하기에, 전 소속팀으로 돌아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 본인의 경력에 더 좋을 수도 있다.
문제는 퍼거슨 맨유 감독의 의중이다. 퍼거슨 감독은 로이 킨이 떠난 이후 미드필더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그 결과 공을 들여 영입한 것이 마이클 캐릭이었다. 186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캐릭은 지난 시즌 맨유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자신의 몸값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퍼거슨 감독이 애타게 러브콜을 보냈던 하그리브스가 이번 여름 맨유에 입단했고, 당초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안데르손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놀라운 활약을 해주고 있다. 부상 중인 폴 스콜스도 나이에 비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플레쳐와 오셔 역시 이 포지션을 노리는 잠재 후보이다. 퍼거슨 감독이 '행복한 고민'이라고 밝힐 만큼 맨유의 중원은 두터워졌다.
1860만 파운드에 영입한 거물급 선수를 벤치에 앉혀두고 교체멤버로 활용하는 것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번 시즌 갓 영입한 선수들을 믿고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을 방출할 수도 없는 노릇. 특히 하그리브스가 부상이 잦은 선수이기에 캐릭을 무작정 방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베르바토프-캐릭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이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안이 바로 베르바토프와 캐릭의 트레이드이다. 공식적으로 두 감독이 트레이드를 언급한 적이 없지만, 팬들 사이에서 두 선수의 트레이드가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이라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세 명의 주전 스트라이커를 보유하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사아와 루니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심각한 공격수 부족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이유도 바로 공격수 부족 때문이었기에, 퍼거슨 감독은 네 번째 스트라이커의 영입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캐릭이 베르바토프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
토트넘이 캐릭을 원하고 맨유가 베르바토프를 원할 경우, 두 선수가 트레이드 형식으로 이적하는 것이 양 팀으로서는 최고의 방안이다. 쓸데없는 이적료 지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팀의 공신을 돈 때문에 방출한다는 팬들의 비난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
그러나 아직 두 선수의 이적과 트레이드를 논하기엔 시기상조일 듯 하다.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기 때문. 캐릭과 베르바토프로서는 이적시장 기간인 1월이 오기 전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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