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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맛집] 레벨이 다른 음악 스펙트럼, 레드벨벳의 '빨간 맛' 속으로

기사입력 2020.10.19 12:00 / 기사수정 2020.10.16 15:45

최희재 기자

'수록곡 맛집'은 어려서부터 앨범 전곡 듣기가 취미였던 K팝 고인물의 플레이리스트를 파헤쳐보는 코너입니다. '이게 왜 타이틀이 아니지?' 혹은 '나만 듣기 아깝다' 하는 곡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수록곡 맛집의 첫 번째 주인장은 그룹 레드벨벳입니다.

레드벨벳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 예리까지 5인조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지난 2014년 8월 데뷔, 벌써 7년차 그룹이네요.

레드벨벳은 이름 자체가 그룹의 아이덴티티이자 콘셉트인데요.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 '레드'와 클래식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으로 나뉩니다. 그간 레드벨벳이 선보여온 음악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이처럼 레드벨벳은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과 다양한 콘셉트, 독특하고 신선한 가사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난해한 콘셉트까지 소화하며 여름엔 레드로 겨울엔 벨벳으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타이틀곡 뿐 아니라 앨범 전체의 완성도와 트랙의 흐름까지 완벽하다는 사실. 타이틀곡에 조금은 가려진 수록곡들을 살펴보겠습니다.


2015년 3월 15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 앨범 'Ice Cream Cake'과 같은 해 9월 9일 발매된 첫 번째 정규 앨범 'The Red'입니다. 특히 'The Red'는 레드벨벳의 색을 잘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타인들의 우주 그 거리를 이겨 우리가 만났다는 것"
'Somethin Kinda Crazy' 몽환적인 멜로디와 함께, 사랑이 이뤄진 현실을 거짓말 같다고 표현합니다. 레드벨벳의 맑은 음색이 돋보이는 모던 R&B 팝 곡!

"배운 적 없었던 말로 입을 열고 오직 널 담으려 감은 눈을 뜨고 나조차 정말 몰랐던 날 발견한 걸"
'Oh Boy' 레드벨벳의 소울풀한 가창력과 소화력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반복되는 피아노 루프와 'Oh Boy'라는 가사가 돋보입니다. 슬기와 웬디의 보컬이 최고.

"날 사랑해서 내가 나다워서 이 시간들이 더 아름다운 거야"

'Cool World' 중독적이고 강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레드벨벳의 색깔이 잘 보이는 곡입니다. 가사 그리고 목소리에서도 드러나는 레드벨벳 멤버들의 청량한 매력이 다 하는 신스팝 곡. 레드벨벳의 'Cool World'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2016년 9월 7일 발매된 세 번째 미니앨범 'Russian Roulette'입니다.

"내 안에 온 파도 너를 닮은 온도 모두 완벽한 거야"
'Sunny Afternoon' 듣기만 해도 햇살이 내리쬐는 주말 오후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뉴질스윙 장르의 곡으로, 피아노 사운드와 브라스 섹션이 눈길을 끕니다.

"My Dear My Love My Best 이 순간 느끼는 전부를 모아둘게"
'My Dear' 왠지 8~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미디움 템포 곡으로, 모노트리의 황현이 작사, 작곡했습니다. 가사 뒤에 '쿵쿵'하는 부분이 귓가를 맴도는 곡.


2017년 2월 1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Rookie'와 7월 9일 발매한 여름 미니앨범 'The Red Summer'로 레드벨벳은 그해 여름을 그야말로 저격했습니다. '서머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죠.

"너의 작고 작은 것도 내게는 커다란 걸"
'Little Little' R&B 팝 곡으로, 멤버들의 다정한 목소리와 하프·피아노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가사처럼, 일렁이는 마음을 따뜻하게 표현했다.

"꿈인 듯한 정글에 두 발 딛고 서 있어 상상했던 사랑에 빠진 그 순간"
'Zoo' 여름에 무조건 들어야 하는 곡입니다. 사파리를 연상케 하는 사운드와 반복되는 휘파람 소리, 재미있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한낮의 해를 닮은 너의 마음 전부 다 이 계절이 품은 이야기"
'바다가 들려' 앞의 'Zoo'와는 상반되는 느낌의 곡으로, 잔잔한 여름 밤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데, '빨간 맛'으로 시작해서 '바다가 들려'로 마무리하는 여름,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11월 17일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Perfect Velvet'입니다. 앞선 앨범에서 '레드'의 색깔을 보여줬다면 'Perfect Velvet'에서는 말 그대로 완벽한 '벨벳' 콘셉트를 선보였습니다.

"넌 여백 없이 내 눈을 멀게 한 빛"
'Kingdom Come'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수록곡 중 하나. 이 앨범을 관통하는 몽환적이고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가득 담긴 곡입니다. 레드벨벳은 이런 노래도 잘 부른다! 컴컴한 겨울밤 입김을 내쉬면서 듣기에 좋답니다.

"네 이름을 가만 불러보면 사랑한단 말 같아"
'About Love'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미디엄 템포 어반 팝 장르의 곡. 조이와 아이린의 랩이 킬링 파트입니다.


2019년 6월 19일 발매한 미니앨범 'The ReVe Festival Day 1'와 8월 20일 발매한 'The ReVe Festival Day 2'. 앨범 커버를 보면 롤러코스터와 튜브가 이어지는데요. 레드벨벳의 확장된 세계관을 암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맘처럼 쉽겐 안 돼 우릴 깨뜨리긴 싫은 걸"
'Sunny Side Up!' 이 앨범에서 레드벨벳은 레게와 힙합 등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는데요. 'Sunny Side Up!'은 연인 사이의 조심스러운 감정을 계란 반숙에 표현한 가사가 듣는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오믈렛과 케첩을 찾아보시길!

"난 어느새 네게 손을 뻗어 네 동그란 맘의 결을 읽어"
'LP' 보사노바와 재즈 리듬의 컨템퍼러리 얼반 팝 장르의 곡으로 레드벨벳의 보컬과 소화력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특히 이 곡을 작사한 서지음 작사가는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LP'를 최고의 가사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LP판을 누군가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그 결을 읽는다고 생각하셨다고 하네요.

"ABC보다 쉬운 게 있어 그건 바로 여름을 흠뻑 즐기는 거야"
'카풀' 서머퀸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알 수 있는 곡. 여름 휴가 필수 플레이 리스트입니다. 청량하고 시원한 보컬과 신나는 리듬이 포인트.


2019년 12월 23일 발매한 ‘The ReVe Festival Finale'은 2019년, 레드벨벳이 'The ReVe Festival'이라는 타이틀 아래 펼친 음악 활동을 총망라하는 리패키지 앨범입니다.

"눈에 넣고 향기 맡고 혀끝 닿으면 Then I Taste It"
'In & Out' 상대에 대해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마음이 솔직하게 표현된 가사만큼 중독적인 사운드의 미디엄 팝 댄스 곡입니다. 여름 느낌이 가득 담겼던 앞선 앨범과는 다르게 겨울 느낌, 성숙한 느낌이 돋보이는 곡.

"축젠 끝나가지만 이대로 날 잊지 마 약속해 우린 다시 만날 거라고"
'Remember Forever' 왈츠 리듬과 종소리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발라드 장르의 곡입니다. 쉴새없이 달려온 레드벨벳 멤버들이 함께 모여 꿈 같았던 지난 날을 추억하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는데요. 지난 2015년 발매된 '세가지 소원'과 함께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드벨벳은 올해 활발한 개인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조이와 예리는 예능으로, 아이린과 슬기는 그룹 내 첫 유닛인 아이린&슬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죠. 지난 연말 시상식 사고로 부상을 당했던 웬디는 얼마 전 보아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Our Beloved BoA’에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레드벨벳 완전체가 2020년이 가기 전 벨벳 재질의 겨울 앨범을 들고 나와주기를 기다리며, 수록곡 맛집 넘버원 레드벨벳의 음악들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레드벨벳 앨범 자켓사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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