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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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친 작품들, 아쉽지 않아"…송윤아 밝힌 #돌멩이 #편견 #♥설경구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0.14 17:52 / 기사수정 2020.10.14 16:1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송윤아가 '돌멩이' 비하인드와 함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 소감을 전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에 출연한 배우 송윤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1995년 데뷔한 송윤아는 '전설의 고향-구미호', '미스터Q', '종이학', '왕초', '호텔리어', 온에어', 'The K2', '시크릿 마더', 영화 '광복절 특사', '아랑', '시크릿', '웨딩드레스'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 이어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돌멩이'이에서 기존에 보여준 색다른 캐릭터로 열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5일 개봉을 앞둔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석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송윤아는 성당 산하의 청소년 쉼터 소장 김선생 역을 맡아, 8세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 역의 김대명, 석구를 보살피는 마을 성당의 노신부 역의 김의성과 호흡을 맞췄다. 

이날 송윤아는 "어느날 '돌멩이' 시나리오가 제게 왔다. 드라마 대본만 받던 중에 영화가 왔다는 게 신기하더라. 꼭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머 나한테?라는 들뜨고 신나는 마음으로 읽게 됐다. 그런데 아주 가볍게 그렸는데 주제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책일 다 읽고 소파에 앉아 몇 분 정도를 가만히 있었다"고 '돌멩이'와 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돌멩이'는 '웨딩드레스' 이후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송윤아는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제게 영화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들어온 영화들을 마지막까지 생각하다 고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건 아이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들 때문이다. 드라마보다 영화가 스케줄 상으로는 여유로울 수 있지만 거의 다 지방 촬영이다. 현실적으로 결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답했다. 


'돌멩이'의 어떤 매력이 송윤아를 사로잡았을까. 그는 "영화를 보신 분이나 보게 될 분들도 어찌 보면 상황이 다를 뿐이지 자기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또 관객들에게 익숙한 큰 대중 영화는 아닌데 오히려 그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또한 내 이웃도, 내 가족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는 알면서 모르는 척 또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영화가 저를 위로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감사했다"고 밝혔다. 

극중 김선생은 편견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해서 바라본 인물이다. 송윤아는 실제로 편견을 가져본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다만 저를 포장해서 말씀드리는 건 절대 아니고 이 나이가 된 내게 한 가지 칭찬해 주고 싶은 건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갖지 않고 살아온 점"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때로는 상처를 입었던 적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더 감사한 존재들을 알게 됐고,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이 훨씬 많구나 깨달으면서 살고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송윤아는 자신을 둘러싼 편견에는 "정말 많지 않을까 싶다"면서 "많은 분들이 제가 되게 똑똑하고 지식인인 줄 안다. 그런데 저는 정말 똑똑하지 못하다. 또 제가 책을 되게 많이 읽는 줄 알지만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 실생활의 저는 '내가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모르는 것도 많다. 지금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끝까지 들어봤다가 나중에 몰래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본다"고 말해 인터뷰 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송윤아는 설경구와 지난 2009년 결혼,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작품 선택에 고민이 많다고 토로한 송윤아는 "드라마를 1년에 1개도 못한 것 같다. 잘난 척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사정이 있었다. 그 안에서 마지막까지 저를 붙들어주시는 작품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왜 다른 작품이 아니라 이 작품을 했냐'는 질문을 과거에도 많이 받았다. 내 작품이 망하길 바라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100% 잘 된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 사실 감은 다 있지만 생각해보면 다 인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놓친 작품이 잘 돼서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할 것 같다. 나는 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주변 분들이 만날 때마다 '왜 안했냐'고 하더라. 아쉬워하고 속상해해야 하나 싶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그 작품은 그분이 하셔야 했던 거고, 그분의 작품인 거다. 모든 배우들이 들어오는 작품만 할 수 없으니까. (아쉽다고 하는 건) 비겁한 변명이다"고 털어놨다. 

또한 남편 설경구와 시나리오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는다는 송윤아는 "당연히 대화는 나누는데 결정하거나 깊은 일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의 선택에 맡긴다. 설경구 씨가 저에게 시나리오들을 읽어달라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작품을 하고 말고 결정권은 전혀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돌멩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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