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영암 씨름단의 김기태 감독이 갑갑한 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기태 감독이 새로운 보스로 합류하며 선수들과의 생활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스스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보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개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식사하는 식당에 들어가더니 굳이 선수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막내 천하장사 장성우 선수는 김기태 감독이 앞에 앉는 것을 보고 순간 얼어붙었다.
선수들은 인터뷰 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이면 기본 30분은 잡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불편하다. 사실 식당에 안 오시길 바란다", "1년에 한 번씩만 오셨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김기태 감독은 자신이 불청객인 줄 모른 채 장성우 선수에게 "천하장사 많이 먹어", "소고기 먹고 소 타 와야지"라고 말하며 식사를 했다. 스튜디오에서는 밥을 먹는데 성적 얘기를 하는 김기태 감독의 모습에 분노했다.
장성우 선수는 김기태 감독이 등장함과 동시에 고기를 굽느라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김기태 감독은 고기가 탄 것을 보고 "고기도 잘 구워야 1등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멘트 하나하나가 기가 막히다"며 놀라워했다. 김기태 감독은 "내가 봐도 내가 싫다. 오늘 많은 걸 느낀다"면서 민망해 했다.
김기태 감독은 "군수님이 성우 장사되라고 사주신 거다. 이번에 고기 값은 하고 오자"면서 장성우 선수에게 부담을 줬다. 장성우 선수는 당황한 얼굴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뒤늦게 "부담 갖지 마"라고 얘기했다.
장성우 선수는 김기태 감독이 자리를 비운 뒤에야 겨우 식사를 시작했다. 선배 최성환 선수가 장성우 선수를 위해 고기를 챙겨왔다. 장성우 선수는 "식은땀이 왜 이렇게 나는지"라고 말하며 땀을 닦아냈다.
스튜디오에서는 땀만이 아니라 눈물도 섞인 것 같다고 입을 모으며 안타까워했다. 그때 갑자기 김기태 감독이 "내가 눈물이 나네"라고 말하며 휴지를 꺼냈다. 전현무는 "악어의 눈물 하지 마라. 예능에서 악어의 눈물 처음 본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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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