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타선이 확신을 갖고 타격하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26일 브리핑에서 "어제 잠깐 미팅했거든요. 노리는 공 어디 올지 그려 놓고, 스윙 3번 하고, 차라리 그러고 삼진 먹고 들어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신 없는 타격이 연쇄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전하는 뼈있는 이야기였다.
두산은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타선 응집력이 되살아나는 듯하다가 뒷심이 모자랄 때가 있었다. 최주환, 김재환, 오재일의 공격이 한데 모였지만 상하위 타순 간 연결까지 되지는 않았다.
이때 두산 타선은 매우 공격적이었다. 공을 오래 보지 않았다. 3구 이내 승부가 18회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김 감독이 강조하는 '공격적 타격'이 아니었다. "확신이 없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무조건 초구 치라는 것이 아니다. 확신 갖고, 데이터 갖고, 자신 있게 치라는 것"이라며 '준비가 안 돼 있고 우물쭈물하다가는 그렇게 지는 것이다. 투수를 정확히 분석해야 좋은 타격이 나올 텐데. 초구에 노리는 공이 오지 않는다고 당황해 다음 타석까지 영향이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 도중 잠시 미팅하면서 '노리는 대로 존 그려 놓고, 스윙 3번 하고, 차라리 그러고 삼진 먹고 들어오라'고 했다"며 "안 될 때는 다 안 되는 것이지 않겠나. 야구가 그렇다. 평균 4타석 중 한두 번 좋은 타격이 돼야, 9명 중 너댓 명이 잘 쳐 다른 4명이 따라가야 이기는 것이다. 이전 타석에서 한두 개 못 쳤다고 방어적으로 치면 결국 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반어적 메시지가 통했는지 두산은 26일 경기에서 타선 응집력이 돋보였다. 4회 말 김재환, 오재일이 연속 안타를 쳐 결승 타점을 냈고, 계속되는 1사 1, 3루에서 정수빈이 1타점 적시타를 쳐 격차를 벌렸다. 경기 후반 김재환이 1타점 보태 쐐기를 박고 4-0 승리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