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늦깎이 예비신랑 양준혁이 고대하던 첫 골을 넣으며 미완의 프러포즈를 완성했다.
20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어쩌다FC가 청화FC와의 대결에서 2:1로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용병들의 활약과 더불어 양준혁이 결승골을 넣으며 고정 멤버 전원이 골 맛을 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날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자리에는 2004년 아테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하태권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가 용병으로 나섰다. 이용대는 전반 4분 만에 선취골을 넣으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고 하태권은 넘치는 파이팅으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지막 결승골의 주인공은 양준혁이었다. 팽팽한 1:1 승부 중 청화FC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은 가운데 안정환 감독은 창단 이후 한 번도 득점을 하지 못한, 유일하게 골 맛을 보지 못한 양준혁을 키커로 내세웠다. 양준혁은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고 골로 프러포즈하겠다는 예비신부 양현선 씨와의 약속을 지켰다.
21일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는 엑스포츠뉴스에 "이전에 예비신부가 왔을 때 양준혁 선수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골 프러포즈를 하긴 했는데 본인이 넣어서 하겠다는 공약을 지키진 못했다. 완성이 안 된 상태였는데 안정환 감독이 뚝심으로 믿고 맡겼고 양준혁 선수가 이에 부응해줬다"고 말했다.
성 CP는 "박빙의 상황에서 마지막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양준혁 선수가 공격수도 아니고 골을 못 넣어봐서 부담감에 실축하면 이기는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보면 안정환 감독이 모험을 한 거다. 프로그램이고 공식 경기라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할 텐데 (양준혁 선수를 향한) 믿음의 승리라고 본다"고 웃음을 지었다.
용병으로 나선 이용대, 하태권의 활약도 대단했다. 성 CP는 "각 종목의 선수들을 돌아가면서 보고 있다. 두 선수가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면서 축구를 상당히 좋아한다고 해서 모시게 됐다. 이용대 선수는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한다더라. 하태권 선수도 열정이 넘쳐서 출연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통 좋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은 고정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많다. 단 후보 선수로 나온 두 명 모두가 발탁되는 경우는 없었다. 이들의 고정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성 CP는 "이용대 선수는 골을 넣기도 했고 기량들이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하태권 선수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시더라. 지금까지 오셨던 분들이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축구라는 면에서 봤을 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결정이 된 건 아니라 안정환 감독이 테스트를 계속해 볼 것 같다"고 답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