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선 게리 글로버(34, SK 와이번스)가 2달여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글로버는 19일 대구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피안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52개였고, 삼진은 2개였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지난 8월 15일 이후 2달여 만에 실전 등판에 나선 탓인지 구속이나 구위 면에서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제구가 돋보였다. 불펜 조기 투입까지 예상됐던 상황에서 글로버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출발이 좋았다. 1회 말에는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고, 2회 말에는 1사 3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들을 침착하게 처리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 말에는 과감한 패스트볼 승부로 진갑용과 김상수를 연속 삼진 처리했고, 이영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나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글로버의 투구내용은 점점 더 좋아졌다.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글로버는 4회 말, 조동찬-박한이-최형우로 이어지는 삼성 상위 타선을 꽁꽁 묶었다.
글로버는 5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전병두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사진 = 게리 글로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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