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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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구자철이 AG 금메달에 집착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0.10.18 12:39 / 기사수정 2010.10.18 19:2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NFC, 전성호 기자] "병역혜택에서는 자유로운 몸이다. 그러나 꼭 금메달을 따 '선생님'께 보답할 것"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8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은 프로축구연맹과의 협조를 통해 당초 24일로 예정되어 있던 소집일을 18일로 앞당겨 조기에 소집돼 대회를 앞두고 담금질에 들어갔다.

그 중에서도 현 대표팀의 주장이자 U-20(20세 이하) 월드컵 당시에도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활약하며 한국의 8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어린 왕자'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각오는 남달랐다.

구자철은 소집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간절히 원했던 팀에 합류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 3개월간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왔다. 오직 이 팀만을, 이 대회만을 기다리고 생각해왔다."라며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축구 선수에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병역혜택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혜택이 주어져 향후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구자철은 이미 국가유공자 자녀 혜택으로  6개월 공익근무 판정을 받아 현역 대상자인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금메달 획득으로 주어지는 병역 혜택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구자철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구자철은 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누구보다도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전에도 구자철은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함께 했던 선생님들이 나에게 엄청난 믿음을 주셨다. 표현을 못하는 성격이라 말은 못했지만 많이 감사드리고 있고, 그 분들과 함께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코칭 스태프에 '보은'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 스태프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그들을 향한 구자철의 존경심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이날 소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구자철은 "사실 병역혜택에는 자유로운 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 선생님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왔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현 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구자철은 "굉장히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고 나에겐 특별한 애정이 있는 팀이다. 3개월 전부터 오직 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인터뷰 내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한 애정과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표현했다.

부득이하게 대표팀 훈련과 K-리그 일정을 병행해야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구자철은 단호했다. "대표팀에 소집됐기 때문에 파주에 있는 동안은 오직 대표팀 생각만 할 것이다. 물론 소속팀에 돌아갔을 때는 소속팀에 집중할 것"이라며 구자철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언제나처럼 밝고 쾌활한 표정이었지만, 구자철의 눈빛은 인터뷰 내내 깊은 곳에서부터 빛나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 동료들을 위해, 그리고 '선생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금메달을 따겠다는 구자철. 그의 아시안게임은 어쩌면 오래 전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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