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8 08:41 / 기사수정 2010.10.18 08:41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삼성의 상승세도 SK의 '강함'을 넘어서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은 SK와 현격히 드러나는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지난 15일에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불펜싸움에서 패한 삼성이 먼저 1패를 당하고 말았다. 2차전의 경우는 불펜은 물론, 중심타선의 힘과 수비에서 모두 SK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규시즌에서 2위에 오른 삼성은 단기전에서 SK에 맞붙을 만한 전력을 지니고 있었다. 탄탄한 중간 계투진으로 정규시즌에 많은 승수를 올린 삼성은 수비도 뛰어났다. 화려한 공격력을 갖춘 팀보다 마운드와 수비가 좋은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강세를 보인 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믿었던 중간계투진은 플레이오프부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기대했던 오른손 중심타자인 박석민은 제 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왼손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삼성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삼성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플레이오프 5차전 초반, 두산이 실책으로 자멸할 때, 삼성은 착실하게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자체범실로 자멸한 두산과 롯데와는 달리 SK는 좀처럼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위기의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도 다른 팀과는 차원이 달랐다. 또한, 선수들의 위기 대처능력도 신중했다.
이대호와 홍성흔 같은 최고의 타자는 없지만 SK의 타자들의 집중력을 단연 최고였다. 박정권과 최정은 고비 처에서 한방을 터트려주는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 또한, 경기의 흐름을 끊는 '본헤드' 플레이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은 믿었던 불펜 투수들과 선발진의 부진으로 인해 두산과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두산의 끈질긴 뒷심에 눌리며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삼성이 기회 회생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상대방이 범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두산과는 달리 SK는 사소한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6연속 탈삼진을 잡으며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탈삼진 기록을 세운 김광현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을 때, SK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대기하고 있던 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이 응집력이 터지면서 김광현의 조기 강판을 극복해냈다.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대량실점을 허용한 삼성은 결국,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2차전에서는 단 1점 밖에 얻지 못하고 1-4로 완패했다. 2차전에서도 SK는 빈틈없는 조직력을 펼치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삼성은 두산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SK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는 올 시즌 14승을 올린 ‘2선발’ 카도쿠라를 3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배영수가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는 점이 중요하다. 그리고 삼성 선수 스스로가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SK가 1차전과 2차전처럼 실수를 하지 않고 탄탄한 전력을 유지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김성근, SK 와이번스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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