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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톡] 살아 있는 전설, 델 피에로

기사입력 2010.10.18 08:24 / 기사수정 2010.10.18 08:2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세리에 A 통산 득점 10위에 올랐다.

델 피에로의 유벤투스는 17일 밤(한국시각)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0/2011 이탈리아 세리에 A 7라운드 레체와의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승점 11점(3승2무2패)으로 리그 5위에 올라섰다.

한편, 이날 4번째 득점을 기록한 델 피에로는 통산 428경기에서 178골을 기록하며 세리에 A 역대 득점 10위에 올라섰다. 이에 델 피에로는 레체와의 경기를 마치고 나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또 다른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이 팀의 유니폼과 함께 기록을 달성해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델 피에로 외에도 AS 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가 있는데 그는 448경기에서 192골을 넣으며 6위를 기록 중이다.

- 이탈리아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델 피에로

현역 선수 중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 판타지스타와 가장 어울린다는 평을 받은 델 피에로는 세리에 A의 살아 있는 전설 그 자체이다. 비록 나이 때문에 주전보다는 교체 선수로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15년 동안 유벤투스의 10번으로서 월드컵 우승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우승컵을 모두 거머쥐며 팀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판타지스타라는 애칭에 걸맞은 우아한 드리블을 구사한는 델 피에로는 뛰어난 발재간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와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능력으로 축구팬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벼운 볼 터치와 움직임에서 나오는 조율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74년생이라는 고령의 나이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 그의 플레이를 오랫동안 볼 수 없는 점이 유일한 단점일 것이다.

세리에 B 팀 파도바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5/96시즌 자신의 우상인 로베르토 바지오가 AC 밀란으로 이적하자 유벤투스의 10번을 물려받게 됐다. 이에 그는 판타지스타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과 함께 한 단계 성장했다. 게다가 델 피에로가 10번을 달게 된 첫 시즌 유벤투스는 바지오의 부재 속에서도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 시즌 이룬 대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을까? 이후 델 피에로는 생각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축구 선수에 있어서 최대의 적인 부상에 시달렸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던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그를 괴롭힌 잦은 부상은 이탈리아 대표팀 내 에이스 자리를 토티에게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유로 1996과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04년에는 아약스 암스테르담 소속의 최고 유망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기자 곧바로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당시 카펠로는 즐라탄의 재능을 높이 사 팀의 상징적 존재였던 델 피에로를 후보로 전락시켰다. 그는 파비우 카펠로 체제에서 기를 펴지 못하며 초라한 선수 생활을 보내게 된다.

그럼에도,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했던 칼치오폴리란 악재 속에서도 팀을 지켰다. 자신의 영입을 원했던 팀들을 거절하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최악의 추문으로 강등된 유벤투스를 1시즌 만에 1부 리그로 올렸다.

이후 승격에 성공한 2007/08시즌 델 피에로는 세리에 A 득점왕에 오르며 1982 스페인 월드컵 우승 주역 파올로 로시 이후 역대 2번째로 세리에B와 A 연속 득점왕이란 기록을 세웠다. 또한, 2008년 4월 6일 팔레르모전에서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통산 553번의 시합에 나서며 가레타노 시레아가 보유했던 유벤투스 최다 출장 기록을 갈아 치우며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델 피에로는 살아 있는 전설 그 자체이며 유벤투스 역사의 현재 진행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결같이 유벤투스만을 위해 뛰었으며 동료에게 영감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이다.

빌리 샹클리 전 리버풀 감독의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선수 생활 말미에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사진= 델 피에로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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