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8 09:50 / 기사수정 2010.12.06 23:54
[엑스포츠뉴스=한국체대 빙상장,이철원 인턴기자] 세계최강 한국 쇼트트랙에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지난 14일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2010/2011 쇼트트랙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남·여 각각 4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자 이호석과 박승희 포함 각 5명)
이번 선발전에서는 성시백과 조해리 등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세계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던 유망주들이 고루 선발돼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특히, 중학생 김담민의 여자부 종합 1위는 '세대교체'를 넘어 '이변'에 가까운 결과로 평가받았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국제무대를 거쳤지만, 김담민은 아직 국내무대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17일, 세계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신성'으로 떠오른 김담민을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만났다.
▲ 우선 국가대표에 선발된 소감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 조금도 기대를 하지 않고 참가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아직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 타임 레이스에서 선배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등학교 때까지 스피스 스케이팅 선수를 한 것이 도움이 됐나?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스피드 스케이트를 탔다.
스피드 스케이트는 세퍼레이트(separate)경기(정해진 코스를 따라 혼자 경기를 펼침)를 하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 능력이 필수다. 그런 것들이 타임 레이스에서 도움이 됐다. 쇼트트랙만 탄 선수들보다는 경기 운영에서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 스케이트를 굉장히 일찍부터 탄 것으로 알고 있다.
7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배웠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4학년 때였다.
스피드 스케이트로 시작했지만, 쇼트트랙을 타기 위한 연습이었다. 스피드 스케이트를 탔던 이유는 스케이팅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었다.
▲ 3000m에서 2위를 했을 때 지구력이 강한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다음날 500m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장거리와 단거리 모두 잘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난 500m를 좋아하는 단거리 선수이다. 3000m를 잘 탈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운동량을 많이 소화하기 때문이다. 또래 선수들이 견디기 힘든 운동량도 잘 소화한다.
게다가 힘든 쇼트트랙 훈련을 하면서 생긴 체력과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시절 익힌 스케이팅 기술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 3차 선발전 1500m에서는 6위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전 선두에 있던 것이 부담이 됐는지?
원래 1500m는 가장 힘든 종목이다. 3000m와는 달리 빠른 속도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됐다.
아직 순간 파워가 부족한데 그것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선두에 있다 보니 조금은 긴장이 됐다.
▲ 이번 선발전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사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했던 것이었다. 선배들과는 달리 부담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연습할 때처럼 편하게 탈 수 있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또, 운동환경이 좋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운동하기 때문에 지상훈련 및 스케이팅 연습을 선수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
▲자신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장점은 스케이팅 기술이다. 스피드 스케이트로 시작을 해서 그런지 스케이팅에 자신이 있다.
단점은 경기운영이 미숙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표팀에 함께 선발된 선배들보다 경기운영에서 미숙하다고 생각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일각에서는 김담민 선수가 오픈레이스와 국제무대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다. 월드컵 시리즈에 참가하면서 경험이 쌓이면 곧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 우선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는?
대표 선수들끼리 또다시 타임 레이스로 경쟁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자체 선발전을 통과해서 개인 종목에 출전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최종 목표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 어떤 선수를 뛰어넘고 싶나?
중국의 왕멍(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을 뛰어넘고 싶다. 순간 스피드와 체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다. 빠른 시일 내에 왕멍을 뛰어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친오빠(김철민)가 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함께 선발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지는 않은가?
(웃음)쌤통이다. 사실 이번에는 정말 아쉬웠다. 4위까지 선발되는데 오빠는 5위를 차지했다.
오빠와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꼭 같이 나가고 싶다..(끝)
김담민은 냉철하고도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파란을 일으키며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일각에서는 국제무대에서의 단기적인 성과를 이유로 선수에게 짐을 지워주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녀는 '완성된' 선수가 아니라 '발전해나가는' 어린 선수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미래가 더 기대되는 김담민이 오는 2010/2011 시즌을 넘어서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사진 = 김담민 (C) 이철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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