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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두산보다 이기기 어려운 이유

기사입력 2010.10.15 08:23 / 기사수정 2010.10.15 10:1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4일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성근 감독은 SK 와이번스의 우승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는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치열한 사투를 펼치고 있을 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삼성의 주전 포수 진갑용은 "SK는 빈틈이 없는 강팀이다. 힘든 시합이지만 도전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는 끈끈한 뒷심으로 삼성을 괴롭혔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두산은 중심타선에서만 삼성에 우위를 보였다. 선발과 불펜, 그리고 수비 등에서는 삼성이 우세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를 펼쳤다. 중심 타선의 부진과 믿었던 불펜진의 붕괴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고전을 펼쳤다. 결국,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간신히 한국시리즈 행 티켓을 손에 쥔 삼성은 '최강' SK와 숙명의 일전을 펼치게 됐다.

삼성의 장점은 탄탄한 불펜진과 수비다. 그러나 SK는 모든 부분에서 삼성과 비교해 고르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광현-카도쿠라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펀치는 삼성을 추월하고 있다. 삼성이 기대했던 차우찬은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배영수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삼성의 위안거리는 장원삼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부활했다는 점이다. 장원삼은 두산과의 5차전에서 6이닝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장원삼이 한국시리즈에서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하면 삼성의 선발진은 한층 탄탄해 진다.



그러나 확실한 '에이스'를 지니고 있는 SK는 삼성과 비교해 유리한 상황이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함께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 김광현은 올 시즌 17승을 올리며 다승 1위에 올랐고 2.37로 평균자책점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김광현은 김성근 감독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는 김광현이다. 김광현과 카도쿠라가 잘 버텨줘야 경기를 힘들지 않게 끌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수 리드의 달인'인 박경완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점도 SK의 장점이다. 두산의 경우,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양의지가 팀의 기대에 부응한 순간도 있었지만 뼈아픈 실수를 한 적도 적지 않았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포수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은 국내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과 진갑용의 경쟁이다.

또한,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불펜도 SK가 한층 탄탄하다. 송은범과 이승호, 그리고 정우람 등이 버티고 있는 SK의 불펜진은 지난 9월 짠물 투구를 보이며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국내 8개 구단들 중, 최강이라고 평가를 받은 삼성의 불펜진은 플레이오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권혁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안지만도 4차전에서 두산의 타자들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타선도 SK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강민(3할1푼7리)과 박정권(3할6리), 그리고 정근우(3할5리)와 최정(3할) 등 올 시즌 4명의 3할 타자를 배출해낸 SK 타선은 팀의 고참인 김재현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팀을 우승시키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밝힌 김재현은 박정권과 함께 팀의 해결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러한 SK와 비교해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수상한 박한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한이는 "시즌 후반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그 흐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한이와 함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할을 기록한 박석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선동열 감독은 "SK에는 뛰어난 왼손 투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선전할 타자가 필요하다. 박석민이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투수와 타자, 그리고 수비와 조직력 등 모든 부분에서 SK는 두산보다 한층 탄탄하다. 두산보다 힘겨운 상대인 SK를 상대로 삼성이 어떤 야구를 펼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김성근, 선동열, 진갑용, 박한이, 김재현, 박경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광현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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