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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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의 패전이 부끄럽지 않은 이유

기사입력 2010.10.14 08:31 / 기사수정 2010.10.14 08: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플레이오프 평균 자책점 '0'의 행진은 가장 중요한 고비처에서 깨지고 말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임태훈은 연장 11회말 이번 플레이오프의 유일한 실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3일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10회말부터 등판한 임태훈은 패전 투수가 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삼성에게 내줬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등판한 임태훈은 힘이 넘치는 묵직한 직구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1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한 임태훈은 박석민에게 끝내기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비록, 박석민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지만 유격수인 손시헌이 처리할 수 있는 볼을 놓친 실책에 가까웠다.

플레이오프 5경기동안 임태훈은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마지막 5차전에서 나타난 구위는 여전히 힘이 넘쳤고 타자들은 쉽게 안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11회말 첫 타자였던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패전으로 이어졌다. 김상수는 재치넘치는 주루로 3루까지 진출했다. 2사 3루의 상황에서 임태훈은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박한이와 최형우보다 한결 상대하기 쉬운 타자인 박석민과 승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임태훈은 낮은 볼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고 박석민의 타구는 느린 바운드로 유격수 손시헌 앞으로 굴러갔다. 그러나 마음이 급했던 손시헌은 이 볼을 놓치고 말았고 끝내 임태훈은 마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자주 허용해 '홈런 공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소리를 들었던 임태훈은 이번 시리즈에서 '활골탈태'한 구위를 보여줬다. 피해가지 않고 대담하게 정면 승부를 하며 타자들을 공략했다. 직구에 자신감을 얻은 임태훈은 삼성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하며 배짱있는 투구를 펼쳤다.

결과는 성공적으로 이어졌고 4차전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두산을 위기에서 구원했다. 하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끝내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통한의 결승점을 허용했다.

명승부의 현장에는 늘 치명타를 맞고 주저앉은 마무리 투수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주저앉은 투수는 임태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은 투구를 펼친 임태훈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었다.

두산의 선발진은 히메네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산이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올 수 있었던 원인은 임태훈이 뒷문을 잘 막아줬기 때문이다.

임태훈은 이번 시리즈의 '부끄럽지 않은 패전 투수'로 남았다.

[사진 = 임태훈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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