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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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를 거른, 이대호를 거르지 않는 최선 [잠실:포인트]

기사입력 2020.08.21 00:05 / 기사수정 2020.08.20 23:4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20일 잠실 두산전 4-5로 지고 있는 9회 초 무사 2, 3루에서 홍건희가 던지는 슬라이더를 밀어 쳐 내야 수비를 뚫었다.

앞서 두산 벤치는 7회 초 승부처에서 이대호를 한 차례 걸렀다. 당시 3-3으로 비기고 있는 상황이고 이대호를 거르고 한동희와 붙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보였다. 

수치상 옆구리 투수 박치국에게 안타 칠 확률이 높은 쪽 또한 이대호였다. 해당 유형 투수에게 이대호는 타율 0.318(44타수 14안타(2홈런)으로 좋았는가 하면 한동희는 타율 0.276(29타수 8안타(1홈런)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전략이 통했다. 한동희는 2스트라이크 이후 박치국이 던지는 체인지업이 낮게 오자 헛방망이질했다. 두산은 위기를 넘기고 8회 말 역전했다. 그대로 승리를 지키는가 했지만 9회 초 다시 고비가 왔다. 이때 역시 결정적 순간 이대호와 다시 만났다.

이때는 피하지 않았다. 두산은 병살타가 되는 경우의 수를 만들려 주자를 내보내는 것 대신 주자를 쌓지 않고 가능한 최소 실점하려 하는 것으로 보였다. 격차를 벌리지 않기 위해 거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믿는 카드 홍건희가 던지고 있었다.

홍건희는 이대호와 신중히 승부했다. 직구 위주 투수이지만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이대호 상대 5구 가운데 4구가 슬라이더였고 마지막 공 역시 슬라이더였다. 바깥쪽 꽉 찰 만큼 제구 또한 훌륭했지만 이대호 수가 좋았다. 두산으로서 거르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지만 최선의 과정이 최선의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당시 두산 수비는 내야 깊숙이 위치해 있었다. 땅볼 유도로써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대호가 타석 전 세워놓은 전략이 통했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내야 수비가 깊숙이 있었다. 안타보다 타점 내는 데 집중했다"며 "2루 땅볼만 쳐 주자를 불러들이자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밀어치려 했다. 마침 변화구 코스가 좋게 와 안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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