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10년간 홈에서 이기지 못한 아쉬움, 한일전의 사나이를 앞세워 이번에 말끔히 씻는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해외파 소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셀틱 FC) 등 그야말로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올해 열린 2차례 평가전의 기세를 이어 '3연승 싹쓸이'로 자존심을 완전히 세우려 하고 있다.
특히 10년동안 홈에서 이기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 풀어내려 한다. 한국은 최근 일본전 5경기에서 2승 3무의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올해 열린 두차례 경기에서 3-1, 2-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일본전에서는 최근 10년간 승리가 없었다. 지난 200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0-1로 패한 한국은 2005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컵에서도 0-1로 져 2연패했다. 홈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10년 전인 2000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이 전부였다.
이 체증을 말끔하게 씻기 위해 '한일전의 사나이'들이 대거 투입된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를 비롯해 일본만 만나면 유독 펄펄 날았던 선수들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경기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과 박주영(AS 모나코)은 이번에도 일본 골문을 정조준한다. 당시 전반 6분만에 골을 넣은 뒤 일본 서포터를 향해 뚫어지게 쳐다보는 세레머니를 펼쳐 눈길을 끈 '캡틴' 박지성이 이번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박주영도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을 씻고 이번 일본전에서 필드골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려 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컵에서 골을 넣은 이승렬(FC 서울)도 '일본 킬러'로 거론된다. 지난 달 열린 이란전에 발탁되지 못한 아쉬움을 딛고 다시 기량을 회복하며 대표팀에 재승선한 이승렬은 일본과의 기분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조광래 감독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밖에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 삼성)도 지난 2008년 2월,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컵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을 넣은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경기에서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최성국(광주 상무)도 빼놓을 수 없는 '한일전의 사나이'다. 지난 2002년 3월, 청소년대표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던 최성국은 이듬해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2008년 한-일 올스타전이었던 조모컵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데 이어 이듬해 열린 조모컵에서도 골을 뽑아내 자존심을 살린 바 있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과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또 한 번 기분좋은 추억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
일본 J리그파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현재 J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라있는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은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에서 잇달아 골을 뽑아내며 확실한 '일본 킬러'로 일찍부터 명성을 날리고 있다. J리그에서 뛰면서 일본 수비진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A매치 데뷔 3번째 경기 만에 골을 뽑아낼 지도 관심사다. 그밖에 수비진에서 활약을 펼칠 김영권(FC 도쿄), 곽태휘(교토 상가), 얼마 전까지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정수(알 사드)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 기회만 있으면 득점포를 가동해 '골넣는 수비수'의 힘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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