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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젠컵, '수도권팀vs지방팀'의 우승 대결

기사입력 2007.03.13 18:11 / 기사수정 2007.03.13 18:11

김지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훈 기자] K리그의 컵대회인 '2007 삼성 하우젠컵'이 오는 14일 6경기를 시작으로 100여 일간의 일전에 들어간다. 지난해까지 풀리그로 진행된 하우젠컵은 올해 전 경기가 평일에 벌어지며, 성남과 전남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2팀이 A, B조로 나뉘어 그동안의 하우젠컵과는 또 다른 형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수도권 팀들의 우승, 4년 연속 이어질까?

2004년부터 시작한 하우젠컵은 지금까지 성남-수원-서울 순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모두 수도권 팀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세 팀은, 평일 컵대회-주말 정규리그를 병행하는 특성상, 하우젠컵 우승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하우젠컵에 참가하는 성남은 운이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B조에 함께 속한 서울과 수원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B조 1위에 올라야 6강 플레이오프 없이 바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나, B조 2위로 결정될 경우 성남과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같은 조에 속한 대전과 부산이라는 껄끄러운 팀들과의 대결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 하우젠컵 우승 경력이 없는 또 다른 수도권 팀 인천은 A조에서 울산-포항-전북-제주-대구와 대결, 먼 거리를 5번 원정 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박이천 감독 대행 체제로 바뀌면서, 공격축구와 4-4-2전형이 도입된 새로운 컬러로 무장했다. 2년 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규리그 준우승을 일궈낸 그 저력을 하우젠컵에서 다시 과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방팀의 첫 하우젠컵 우승, 이루어질까?

아직 지방팀의 하우젠컵 우승 경력은 없지만, 그동안의 전적을 살펴보면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2004년과 2005년 하우젠컵에서는 대전과 울산이 선두와 승점 2점차로 2위를 차지했고, 2006년에는 당시 신생팀이었던 경남이 7승1무5패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해 대결 방식이 바뀜에 따라, 그동안 수도권팀이 우승에 유리했던 기존의 하우젠컵 구도에 변수가 따를 수 있다. 

B조가 서울과 수원 같은 수도권 팀들의 조 1위 경쟁 구도라면, A조는 울산-포항-전북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서로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전력 차이지만 조직력이 두터운 장점을 지녀, 강한 조직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여부에 따라 A조 순위를 좌우할 것이다. 제주와 대구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녔지만, 정규리그를 함께 병행하는 데 있어 먼 거리 원정 부담과 얕은 선수층이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B조에서는 대전과 부산이 서울과 수원을 견제할 후보로 떠오른다. 특히 대전은 얼마 전 수원에 강한 징크스를 계속 이어오는 데 실패했으나, 컵대회 2경기에서 수원과 대결하는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다. 성남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전남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A조 2위팀과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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