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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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시즌 프리뷰] 삼성, 겉으론 4강 속내는…?

기사입력 2007.03.12 20:35 / 기사수정 2007.03.12 20:35

장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장강훈 기자]
 
“올 시즌은 재미있고 뛰는 야구로 승부하겠다.”
두 달 여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선동렬 감독이 밝히는 올 시즌 포부다.
 
2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시 석권이라는 급자탑을 쌓은 선 감독은 겉으론 “올 시즌 목표는 4강”이라고 밝히면서도 “양준혁, 김한수 등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진행된 전지훈련 성과는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수준”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해 내심 3년 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눈치다.



타선 개혁 출루율을 높여라
 
다른 팀에 비해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던 삼성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타선개혁’을 최대의 과제로 삼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을 통해 해결사 부족과 클러치 히터 부재를 통감했기 때문. 일본 수위타자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 긴데쓰 버펄로스의 감독을 역임한 사사키 교스케를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 젊은 타자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특훈을 실시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한수, 박종호 등 고참선수들과 부상의 늪에서 빠져 나온 심정수도 부활을 예고하는 등 팀 타선 전반에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다.
 
박한이 조동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와 양준혁-심정수-김한수-박진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조영훈-진갑용-박종호로 이어지는 하위타순까지 올 시즌의 삼성의 타선은 지난해 보다 한층 안정된 모습이다. 여기에 강봉규, 신명철, 김대익 등의 대타요원과 김재걸, 김창희, 김종훈 등의 수비요원 등 백업 맴버의 기량 역시 타 팀에서는 즉시 전력 감이다.
 
구단관계자나 팬들 공히 올 시즌 삼성의 중심타선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3, 4번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양심’포가 전지훈련 기간 동안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그 위용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한수의 부활과 진갑용, 박진만의 건재함 역시 삼성 타선이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 타선의 변수는 조동찬과 조영훈, 신명철, 강봉규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선 감독이 밝힌 “뛰는 야구”를 위해서는 조동찬, 신명철, 강봉규 등 발빠른 선수들의 높은 출루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심타선을 뒷받침 할 조영훈 선수 역시 부족한 수비능력 보완과 타석에서의 클러치 능력 향상이 주전 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보다 튼튼한 잇몸
 
타선의 안정감과는 반대로 투수왕국으로 불리는 삼성답지 않은 고민이 생겼다. 배영수와 하리칼라를 대체할 만한 선발 투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 시범경기를 통해 임창용, 안지만, 정홍준, 채형직 등이 선발 수업을 쌓을 전망이다. 결국 삼성 투수진의 안정화는 5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선동렬 감독과 양일환 투수코치 모두 “안지만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혀 브라운-윌슨-전병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뒤에 안지만이 우선 선발 기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임창용과 지난해 깜짝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정홍준, 채형직, 임동규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의 투수진은 선발보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질 경우 3~4이닝 정도 경기를 끌고 갈 스윙맨의 활약 여부에 팀 운명이 걸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임창용, 정홍준, 채형직, 임동규 등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 외에 윤성환, 권혁 등도 스윙맨으로의 보직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KO펀치가 건재하기 때문에 7회 이전까지 앞선 경기를 펼치면 그만큼 삼성의 승수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이보다 강한 잇몸인 셈이다.
 
Key Player : 조영훈 그리고 이정식

삼성라이온즈의 2007시즌 성패는 조영훈과 이정식이 얼만큼 성장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진갑용의 체력부담을 덜어 줄 이정식과 강봉규, 김창희, 김종훈 등과 경쟁을 펼칠 조영훈. 이 두 선수의 활약여부가 고참선수들의 많은 삼성 타선의 체력안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영훈의 경우 전훈기간 내내 강도 높은 수비훈련을 받아온 만큼, 시범경기를 통해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풀타임 출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타격에서도 박한이, 양준혁을 뒷받침할 왼손타자가 필요한데, 어느 정도 클러치 능력이 있는 조영훈이 적격인 셈이다.

연습 배팅 때 삼성 타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타구를 선보이는 이정식의 타격 강화도 올 시즌 중요한 변수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캡틴’ 진갑용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이정식의 성장이 더 없이 필요하다.
 
조영훈이 2할 8푼대 후반의 타율에 50타점, 이정식이 2할 7푼대 타격에 30타점 이상만 해 준다면, 올 시즌 삼성의 타선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suhanzzang@naver.com

[사진=올시즌 삼성의 중심타자로 나설 양준혁, 심정수, 김한수. © 장강훈 기자]


장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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