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구도 부산(球都 釜山)이 다시 뜨거워질 날이 가까워지는 듯하다. 당분간 이른바 '사직노래방'에서 예년만큼 목놓아 외칠 수는 없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이순간이 오기만 기다렸다는 반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정부의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를 기준으로 26일 관중 입장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 대전 제외 3개 구장이 분주해졌다. 롯데는 28일 사직 NC전이 바로 다음 홈 경기이고 곧 팬 맞이 준비를 나설 전망이다.
아직 야구장으로 올 수 있는 야구 팬 수는 제한돼 있다. 정부 방침상 수용 인원 10%만 제한적으로 입장시키는 상황이고 응원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능한 자제해야 하는 단계다.
KBO는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구호나 응원가, 접촉을 유도하는 응원 등은 제한된다"며 "평소와 달리 제한적 관람으로 관중이 느낄 불편이 크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게 관중의 적극적 참여와 준수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롯데로서 예전 '사직노래방'만큼 열기가 뜨거울 수야 없지만 팬과 함께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위기다. 허문회 감독은 24일 브리핑에서 "선수나 나만 아니라 모든 야구 관계자가 관중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무탈하게 시즌 끌고 가는 것도 감사히 생각하지만 관중이 오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 무척 감사할 일이고 더 좋은 경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중 입장 뒤 분위기가 다시 바뀌겠지만) 우리 선수한테는 좋을 것 같다"며 "베테랑이 많다 보니 우리에게 유리하지 작용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중 입장 시 긴장도가 달라지는 데 따라 경기력 변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있지만 롯데는 송승준, 장원삼, 이대호, 노경은,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 등 베테랑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고 경험이 있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고 봤다.
비단 선수만 아니라 허 감독도 사직 팬이 처음이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대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그동안 선수 오더나 기용 등 경기 전 미리 생각하고 들어가는 것 역시 지켜갈 것이다. '몇 점 차에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것 등 지금껏 해 오는 대로 할 것이다. 하지만 관중이 오시니 더욱 이기려 하지 않겠나.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더욱 그러고 싶다"고 다짐했다.
24일 고척 키움전 승리 투수 박세웅은 경기가 끝나고 "아직 많이 들어오실 수는 없지만 야구장 와 주시고 응원해 주실 테니 그 분위기 속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없어지지 않았지만 시즌 끝날 때는 더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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