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태훈이 동성애자 역할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4일 서울 신사동 씨엘앤컴퍼니 사옥에서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에 출연한 김태훈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종회 '5.4%'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김태훈은 김은주(추자현 분)의 남편이자 보수적인 의사 집안의 장남 윤태형 역을 맡았다. 그는 동성애자 임이 밝혀지며 극에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 이어 '가족입니다'에서도 동성애자 역을 맡은 김태훈은 "의사 역할에 정형외과, 성형외과 의사가 있는 것처럼 성향이 반복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거부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익숙했다. '시크릿 부티크'에서도 동성애자를 연기했지만, 인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다르다.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고민과 아픔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했던 것 같다"
김태훈은 윤태형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김은주와 격한 대립을 하게 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목을 조르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펜션에 가서 찍었는데 폭력적인 부분을 걱정하기 보다 (윤태형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할까 이런 부분들을 고민했다. 추자현 씨도 그 지점에 있어서 생각을 나누고 했다"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묻자 김태훈은 "역할 자체가 힘들었던 것 같다. 은주와 감정을 나눈 장면이 오히려 덜 힘들었고, 일상에 속해있는 장면이 어려웠다. 왜 그런지 잘 모르지만 일상적인 대사들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 인물로 서 있지 않으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김태훈은 실제로 어떤 남편일까. 그는 "속을 썩이진 않지만 대단히 좋은 남편은 아닌 것 같다. 멍청이인 것 같다. 친구처럼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가족입니다'는 김태훈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몇 년 후에 알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변곡점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태훈은 차기작 '나빌레라'에서 발레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그는 "발레 연습을 시작했다. 뻣뻣해서 걱정이 많이 되는 데 하는 데까지 해보려고 한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뻣뻣하다. 무용하시는 분들의 기본자세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발레 타이즈 의상을 기대해봐도 좋냐고 하자, 김태훈은 "보시는 분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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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