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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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PO 4차전 승패의 키 맨(Key man)은 '롱 릴리프'

기사입력 2010.10.03 12:52 / 기사수정 2010.10.03 12:52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 3차전 승패의 열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었다. 선발 투수의 난타 여부, 그리고 무안타로 침묵 중인 타자들의 첫 안타 기록 시점이 그것이었다. 일단, 선발 싸움은 무승부였다. 두산의 홍상삼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한 것을 비롯하여 롯데 이재곤 역시 5이닝 6실점을 마크하며, 패전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무안타를 기록중이던 두산의 김현수와 롯데의 가르시아가 나란히 첫 안타를 기록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준 PO 3차전이 박빙으로 전개되었음을 감안해 보았을 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양 팀 모두 ‘장군멍군’을 불렀던 한판 대결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3일 열릴 준 PO 4차전 결과다. 롯데가 그대로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것인가, 아니면 두산이 ‘리버스 스윕’을 노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부분의 양 팀 타자들이 시리즈 도중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음을 감안해 보았을 때, 준 PO 4차전은 투수들이 ‘키맨(Key man)’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로 예고된 장원준(롯데)과 임태훈(두산), 그리고 불펜 투수들 전원이 그 대상이다.

누가 유리할지 모르는 선발 싸움

장원준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였지만, 임태훈은 9승 11패, 평균자책점 5.30을 마크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롯데가 선발 싸움에서 유리한 듯 보인다. 더구나 임태훈은 준 PO 1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하여 단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기록을 조금 더 살펴보면, 반드시 롯데에만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롯데 선발로 나서게 될 장원준이 유독 사직구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직구장에서 10번 선발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6.79를 마크하며,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다. 두산전 성적은 이보다 더 나빴다. 네 경기에 등판하여 1승 1패, 평균자책점 8.85를 마크했기 때문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준 PO 3차전 종료 이후 난타전을 예상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두산의 임태훈 역시 장원준과 비슷하다. 사직구장 성적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매우 좋지 않다. 롯데전 성적 또한 1승 3패, 평균자책점 6.43에 이른다. 즉, ‘어느 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롱 릴리프’ 싸움에 승패 갈릴 가능성 커

즉, 준 PO 4차전은 선발 투수들이 동반 부진할 경우 이를 대체할 ‘롱맨’들의 역할에 따라서 승패가 나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서는 준 PO 3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왈론드, 고창성이 그 역할을 해야 하며, 롯데는 임경완, 김사율, 김일엽, 배장호 등을 앞세울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 투수들을 5분 대기조로 출동시켜 급한 불을 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펜 요원이 부족한 두산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사진=두산 고창성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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