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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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 2020' PD "보아→다듀, 기대 2배 이상 해줘…시즌4 원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7.16 08:00 / 기사수정 2020.07.15 18:32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첫 방송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이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무려 7년 만에 돌아온 '보이스 코리아 2020'(이하 '보코 2020')의 최종 우승자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첫 등장부터 숱한 화제를 모은 '황금빛 소울' 김지현(구 지소울/현 골든)이 차지했다.

'보코 2020'은 김종국, 보아, 성시경, 다이나믹 듀오 등 국내 최정상 가수들로 구성된 코치진들과 귀호강을 무대를 선사하는 실력파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매 회 개성 있고 매력적인 보이스와 가창력, 넘치는 끼와 무대매너를 겸비한 역대급 참가자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7년 만에 귀환한 '보코 2020' 제작 여정을 마친 박상준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송을 마친 소감부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과정, 네 팀(보아, 성시경, 김종국, 다이나믹 듀오)의 코치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 등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이하 박상준 PD와의 일문일답.

Q. '보코'가 시즌3가 아니라 2020으로 돌아온 이유가 있나.

"'보코'를 새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즌3로 해야할까 고민하긴 했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데 시즌3로 하는게 민망하더라. 민망한 부분도 있고, 실행하면서 더 크게 느낀 부분인데 2020년에 '보코'를 대하는 우리 자세나 참가자들이나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보코' 색깔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르더라. '보코' 시즌을 이어온 것이니 시즌3 격이라고 볼 수 있지만 2020년 '보코'는 시즌1, 2와는 또 다른 그림인 것 같아서 '2020'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손승연, 지세희, 유성은, 이예준 등 정통 보컬들이 많았고 그 당시 음악하는 분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하면 고음을 잘 내는 등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사랑 받았다. 지금은 어찌보면 7년만에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고음을 잘 지른다고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더라. 자기 톤과 새로운 목소리, 얼마나 정확하게 혹은 감성을 가지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2020년인 것 같더라. 그래서 제가 제작발표회 때 '다양한 목소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실제로 굉장히 다양해졌다. 시즌1, 2와는 2020이 다른 맛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최종 우승자가 100% 시청자 문자 투표로만 선정됐다. 아무래도 '프듀' 사태 이후라 공정성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저희가 참관인 제도를 투입했다. 외부에서 참관인들을 모시고, 저는 방송에만 신경을 쓰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저희가 문자 투표 100%로 해야 더 명확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공정성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하는게 공정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다. '보코'라는 포맷은 파이널 가기 전에는 코치가 자기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최종 우승자는 100% 문자 투표를 해야 오히려 더 공정해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다른 입김이 들어갈 여지를 없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Q. 코치진 역시 확 바뀌었다. 보아 성시경 김종국 다듀를 섭외할 때 기대한 부분이 있었을텐데 각 코치진이 충족시켜준 부분은 무엇이 있나.

"네 코치진을 저희가 섭외하면서 최대한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코치였으면 좋겠다는 기준 하나로 접근했다. 그래서 아이돌 출신, 랩 기반으로 한 프로듀서, 말 그대로 보컬, 또 한 분은 발라드 자기 영역 만들어놓은 분을 섭외했다. 코치들은 각자 영역에서 15년~20년을 자기 그라운드를 일궈온 분들이라 그분들에게 기대한 부분은 자기가 알고 보고 듣고 느낀 걸 전수해주고, 각자 스타일대로 코치해주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아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솔직히 기대 2배 이상을 해주셨다. 프로그램 자체에 이만한 애정을 가진 코치가 없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애정을 담아서 참가자들에게 많은 이야기와 코칭을 해주셨던 것 같다. 때로는 친구, 선배, 선생님 역할을 잘 해주신 것 같다. 정말 고맙다고 지금까지 말씀 드리고 있다."

Q. 다들 섭외할 때 무난하게 됐나. 가장 모시기 힘들었던 코치진이 있다면.

"쉽지는 않았다. 특히 다듀는 보컬 오디션에 본인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 1, 2는 리쌍 길이 그 역할을 했지만 다듀는 개코 씨가 '죽일 놈'을 부르긴 했지만 노래 전문이 아니다 보니 그런 걱정이 있었던 것 같다. 최대한 다른 영역 네 코치를 하려고 했던 이유는 바라본 방향성이 달라야 다양성이 생기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참가자 고르는 기준도 달랐으면 좋겠고 코치 방향도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종 파이널에 올라간 4명이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듀가 정말 다른 관점으로 뽑아나갔다. '보코' 하면 발라드만 부를 것 같고, 고음을 잘 지르는 사람들만 있을 것 같은데 다듀는 다양하고 좋은 톤, 좋은 목소리를 가진 분들 뽑아줘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듀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Q. MC 장성규에 대한 만족도도 궁금하다.

"블라인드 오디션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보코' MC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행보다 공감의 롤이 절반 들어가있어야 했다. 다른 사람을 공감해줄 수 있는 MC가 누구일까 생각했다. 장성규가 블라인드 오디션을 할 때 가족이 오면 같이 인터뷰를 하고 무대를 같이 보는 게 순환되다 보니까 쉬지를 못했다. 저희가 블라인드 오디션을 이틀 동안 진행했는데 끝나갈 때쯤 파김치가 돼있더라. 정말 고마웠던 것은 화장실에서 한 번 만났는데 '대박 너무 좋아요!'라고 하더라. 일이 힘들어도 좋은 음악과 좋은 목소리를 들으면 힘이 나는 것이 있는 것 같더라. 정말 고맙고, 금요일마다 오전에 오프닝 녹음을 하면서 만났는데 저는 힘이 나는 멘트였고, 장성규 씨는 정말로 좋아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표현을 스스럼없이 해주시는게 좋았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Q.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보코'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오직 목소리'라는 것 빼고 말해달라.

"사실 '목소리'가 가장 큰 매력인데 하하. '보코' 시즌1, 2를 통해 배출된 가수들이 지금까지 자기만의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 않나. 아이돌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지세희, 이예준, 유성은, 손승연 모두 기존 오디션과는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른 느낌이다. 기존 오디션이 전체적인 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룩이 얼마나 화려하고 멋있느냐, 그게 얼마나 음악과 잘 맞느냐였다면 '보코'는 음악적으로 참가자가 얼마나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었던 것 같다. 그게 차별화 된 지점이라 볼 수 있다. 그 점에서 다양성이라고 말씀 드리는게 계속 목소리가 똑같이 고음을 내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워낙 다양한 목소리가 우리 귀를 간지럽혀 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시청자가 그 목소리를 골라내고 찾아내는 재미가 방점을 찍은 게 아닌가 싶다. 분명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다."

Q. 시즌4도 계획 중인가.

"아직 모르겠다. 다만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이 있으니까 기회만 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목소리 찾고, 그런 과정 계속 됐으면 좋겠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Mnet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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