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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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3년만에 롯데 강팀으로 완성하다

기사입력 2010.10.01 08:07 / 기사수정 2010.10.01 08:0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로이스터의 '매직'은 지휘봉을 잡은 지 3년만에 비로소 위력을 발휘했다. 가장 열광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늘 모래알같은 조직력때문에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던 롯데는 어느새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의 '끈끈함'은 두산을 압도했다. 두산 베어스는 1회말과 2회말에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초반에 흔들렸던 롯데의 선발 사도스키에게 회생의 기회를 주었다.

롯데는 두산의 선발 김선우의 노련한 피칭에 밀려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와 승부처에서 두산을 압도하며 짜릿한 2연승을 거두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나타난 롯데의 전력은 지난 2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지난해 열린 2010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롯데는 1차전을 승리하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해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로이스터 감독이 처음으로 부임한 2008년, 롯데는 삼성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단기전 승부에 경험이 없었던 롯데는 열광적인 팬들의 엄청난 기대까지 받으며 부담감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동안 롯데가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점은 수비에 있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수비 실책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졌던 롯데는 2년간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치르면서 몰라보게 발전했다.

롯데는 5-5로 맞선 1차전에서 두산의 불펜진을 두들기며 첫 승을 올렸다. 막판 집중력에서 흔들리지 않은 팀은 두산이 아닌 롯데였다. 롯데는 두산이 가장 믿었던 구원 투수인 정재훈의 볼을 끈질기게 공략했고 결국,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다.



2차전에서도 롯데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초반에 다소 불안했던 사도스키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구위가 되살아났고 이대호의 3루 수비는 빛을 발휘했다.

이대호는 2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도 발군의 역할을 하고 있다. 3루 라인 깊숙한 곳으로 빠지는 타구를 수차례 잡아낸 이대호는 수비로 두산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두려움이 없는 야구'를 추구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열린 지도력은 지휘봉을 잡은지 3년만에 빛을 발휘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과거는 올해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롯데는 지난 3년 중 가장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의 결과를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사진 = 제리 로이스터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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