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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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실패한 3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0.10.01 08:06 / 기사수정 2010.10.01 08:06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30일 경기를 끝으로 2차전까지 소화한 2010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동력과 수비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던 두산이 그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점, 중심 타선 승부에서 롯데가 완승을 하였다는 점, ‘수비’가 최대 약점이었던 롯데가 오히려 준 PO에서 단 한 개의 실책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또한, 양 팀 사령탑의 ‘두뇌 싸움’ 또한 경기 전부터 주목의 대상이었다. 특히, 최근 3년간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김경문 감독의 ‘노련함’은 롯데 로이스터 감독보다는 분명히 한 수 위였다. 그러나 결과는 김경문 감독의 참패였다. 준 PO 엔트리 발표에서부터 경기 운영까지 김 감독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준 PO 엔트리 발표…임태훈 선발했어야 했나?

일각에서는 준 PO 엔트리 선발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한다. 임태훈의 선발이 바로 그것이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피칭을 선보이며, 전혀 임태훈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그였다. 좋지 않은 몸 상태로 피칭을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김 감독 역시 막판까지 임태훈의 합류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용찬이 빠진 두산의 불펜 상황은 임태훈의 합류 쪽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준 PO 1차전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강판당하여야 했다. 결과론이지만, 임태훈을 제외하는 것이 개인이나 팀을 위해서도 옳은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

두 번의 패전, 모두 정재훈의 몫

두산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주는 이가 바로 정재훈이다. 정재훈은 기대대로 준 PO 1차전에서 전준우에게 결승 홈런을 맞기 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정재훈이 또 다시 준 PO 2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대호에게 결승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또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문제는 전날 경기보다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이 역시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왈론드나 고창성으로 조금 더 길게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중심타선 재배치 실패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산이 준 PO 2차전에서도 패한 주된 원인은 중심타선에 있었다. 김 감독은 준 PO 2차전을 앞두고 중심 타선을 고영민-김현수-김동주로 재편했다. 이성열을 제외하고 최준석을 6번에 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 작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고영민은 1회 말 무사 1, 2루 찬스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는 등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김현수와 최준석 역시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히려 최준석에게 6번 타자 자리를 내주며 벤치를 지켰던 이성열이 준 PO 2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다. 이래저래 김 감독이 선수 기용 면에서 완패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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