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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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도 못 따라가는' 주장 김아름의 입담

기사입력 2010.09.29 17:5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전성호 기자] U-17(17세이하) 여자월드컵 대회 기간 스포트라이트는 골든볼(대회MVP)와 골든부트(득점왕)을 석권한 여민지(함안대산고)의 몫이었지만, 귀국 후 여러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다름아닌 주장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이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U-17(17세 이하) 여자대표팀이 29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2010 FIFA U-17 여자월드컵 대표팀 환영연 및 해단식'을 가졌다.

특히 이날 해단식에서 김아름은 주장답게 재기넘치는 입담을 과시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휘어잡아 눈길을 끌었다.

김아름은 우승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각자의 팀에 돌아가서 열심히 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새로운 팀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보내주시길 바란다."라며 당찬 목소리로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정석'적인 인사말이 끝난 뒤, 김아름은 이날 진행자였던 김정일 SBS아나운서의 질문에 '17세 소녀' 다운 톡톡튀고 익살넘치는 답변으로 다소 딱딱해질 수 있던 행사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바꿔놓았다.

최덕주 대표팀 감독에게 평소 불만은 없었는지 묻는 짖궂은 질문에 김아름은 "감독님이 발음이 안 좋으셔서 저희를 가끔 혼내실 때 '엎드려'를 '엎더~려!'라고 발음하신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퍼트렸다.

이어서 '아버지'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덕주 감독이 "이왕이면 '아버지'가 아니라 '오빠'라고 불러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던 것에 대해 마지못해 "네"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감독님은 인자한 '아버지'같다. 할아버지같다고 말하면 이제 화내신다"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결승전 직전 영국의 월드컵 유치 홍보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악수를 나눴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는 말에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냥 완전"이라고 흥분하더니 "경기 전에 혼을 빼놓는 듯했다"라고 능청스럽게 답변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서 김아름은 대표팀 선수 전원과 함께 최덕주 감독의 애창곡이라는 마야의 '나를 외치다'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하루 전날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김아름은 대표팀이 늘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말에 "저희가 발랄한게 아니라 발랄한 '척'을 하는 거예요. 너무 많은 분들이 보고 계셔서 떨립니다. 그래도 우리 17살이니까 발랄한 척 하는 겁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평소 온화하던 모습의 최덕주 감독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엄청 많이 화를 냈다고 털어놓으며 "우리가 경기를 못해서 그러시긴 했는데, 좀 심하셨다."라고 농담을 던져 많은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름은 추석 당일 아침에 열렸던 스페인과 4강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큰절 세레머니'에 대해서도 "30분 동안 아무도 모르게 우리끼리 모여 회의를 하며 정한 세레머니다. 처음에는 벤치에 하려고 했는데 마침 그날이 추석이어서 카메라에 대고 했다."라며 톡톡튀는 언변으로 당시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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