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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 말자" 손혁 감독이 믿는 '3루수 김하성'

기사입력 2020.07.06 05:30 / 기사수정 2020.07.06 04:0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7월 말 합류가 예정돼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애디슨 러셀이 오면서 수비 포지션을 늘리는 선수가 여럿 있다. 

그중 김하성이 핵심이다. 주 포지션으로 유격수를 보는 러셀과 김하성이 겹치는 까닭이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유격수로서 460경기 뛰었고 김하성의 KBO리그 유격수 출장 경기 수는 793경기다. 

여러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빅 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김하성이 일찍이 가용 포지션을 확실히 늘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낫다고 보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주 포지션 자부심이 있는 둘이 경쟁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키움으로서 공존이 최상 시나리오다. 러셀은 유격수, 2루수 기용이 가능하고 김하성은 유격수,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다. 최근 김하성의 3루수 출장 비율은 느는 추세다. 시즌 초반 3루수 테일러 모터가 이탈하면서 부득이하게 맡아 왔지만, 6월 들어 전병우와 양분하고 있는데도 출장 빈도가 잦다. 올 시즌 3루수 선발 출장 14경기 가운데 10경기가 약 한 달 사이 나왔다. 러셀 합류를 대비하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손혁 감독은 일단 믿고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김하성은 5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3루수로 나갔다. 이틀 연속이다. 손 감독은 5일 브리핑에서 '3루수 김하성' 관련 언급을 내놓으면서 김하성에게 거는 기대치나 평가를 직접적으로 내뱉지 않았다. 완곡하게 돌려 설명했다. 투수 출신이자 투수코치 경험이 많은 그는 투수가 느낄 수 있는 상황으로 표현했다.

"투수가 등판하는 상황은 저마다 다르다. 큰 점수 차이이거나 적은 점수 차이일 수도 있다. 올라가는 투수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이순간 네가 제일 잘 던지는 투수이니까 올라가는 것'이라고. 만약 그때 그 투수가 실점하면 누가 올라가도 실점할 만한 상황이라는 생각이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선발 명단을 봤을 때 그 위치에서 뛰는 선수가 그날 가장 좋은 선수다."


"의심을 가지면 안 된다. 그러면 선수가 불안하기 마련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라운드 위 선수가 벤치 눈치를 보는 상황이 생기고 좋은 자질이 있는 선수도 자신이 낼 수 있는 경기력을 내지 못할 것이다."

김하성이 3루수를 보는 것 역시 해당 포지션의 최적합 선수이고 의심 않고 믿어야 좋은 결과를 얻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뉘앙스다. 투수를 빗댔지만 비단 투수만 아니라 어느 포지션이든 선수가 성과를 내는 데 심리적 안정이 필수 조건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투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수 믿고 던지라', '낮게 던지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는 그 말이 제일 싫다. 왜 낮게 던져야 하고 어떻게 던져야 낮게 던지는지 설명은 없었다. 그 말 자체가 마운드 위 투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물론 나도 간혹 그렇게 얘기할 때가 있다. 반대로 선수가 내게 와 '흔들리면 얘기해 달라'고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얘기는 해 주지만 실제 동영상으로 돌려 보면 늘 폼이 똑같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하게 잔소리를 늘어 놓는 것보다 선수를 믿는 것이 옳다는 얘기다.

손 감독은 "결국 선수만 편하게 해 주면, 우리가 불안하게 만들지만 않으면, 그러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비유는 투수였지만 대상은 3루수 김하성이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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