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우카쉬 파비안스키가 안정된 방어로 마누엘 알무니아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파비안스키는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FK 파르티잔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FK 파르티잔과 아스널 FC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상대의 공세를 1실점으로 막으며 아스널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비록, 파르티잔의 전력이 아스널에 한 수 아래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파르티잔은 이날 매서운 공격력으로 아스널 수비진을 여러 차례 위험에 빠뜨렸다. 아스널 수비진은 힘과 속도를 앞세운 파르티잔 공격수들에 고전하며 두 차례나 페널티 킥을 내줬고, 후반 막판에는 한 명이 부족한 상대에게 매서운 역공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서 파비안스키의 안정된 활약이 빛을 발했다. 파비안스키는 비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두 번의 페널티 킥 중 한 차례를 막아냈고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이비차 일리에프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막아내며 소속팀의 승리에 커다란 이바지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확한 판단으로 상대 장신선수를 뚫고 여러 차례 공중볼을 잡아내는 등, 불안한 수비진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파비안스키의 이러한 활약이 경기장에서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느냐이다. 파비안스키는 아직, 알무니아를 대체하기 위한 아스널 골키퍼진의 두 번째 옵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곧, 알무니아가 부상에서 회복하겠지만, 지난 3년간 아스널의 골문을 지킨 알무니아는 기복이 심한 모습으로 여러 차례 아스널을 패배의 수렁에 빠뜨리기도 했다. 여러 전문가가 아스널의 최대 약점으로 골키퍼를 들고 있고, 조지 그레이엄 前 감독은 아스널의 우승을 위해선 알무니아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이다.
만약, 파비안스키가 오늘과 같은 활약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아스널은 골키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쓸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특히,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옌스 레만의 부진을 팀 내에서 해결하며 알무니아를 주전 골키퍼로 승격시킨 전례가 있다.
3년 전의 알무니아와 비교를 해도 파비안스키는 전혀 뒤처질 것이 없다. 나이 면에서도 파비안스키는 3년 전 알무니아(당시 30세)에 비해 훨씬 젊은 25세이고 잠재력만큼은 당시의 알무니아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파비안스키는 21세라는 젊은 나이에 폴란드 리그 최고 골키퍼로 성장하며 당시 소속팀, 레기아 바르샤바의 우승을 이끌었고, 그 해 폴란드 대표팀에 데뷔하며 현재 A-매치 16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비록, 아스널에 입단한 지난 4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작 1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예르지 두덱, 아르투르 보루치 등, 폴란드의 명 골키퍼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큰 기대를 안고 있다.
[사진(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