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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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12년 전의 '황새 슬라이딩' 재현한다

기사입력 2010.09.27 16:02 / 기사수정 2010.09.27 18:4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축구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현역 시절  '황새 슬라이딩'이 12년 만에 재현될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공격수로 뛰던 98년 4월 1일, 당시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기념으로 열린 한일전에서 재치넘치는 발리 슛을 성공시킨 뒤 멋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선보였었다.

비가 내린 그라운드 위를 양팔을 쭉 펼친 채 멋들어지게 미끄러졌던 황선홍의 세레머니는 그의 별명대로 한 마리의 황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당시의 세레머니는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축구 베스트 세레머니에 회자될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런 그의 세레머니가 다시 한번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번에는 선수로서가 아니라 팀을 FA컵 결승에 진출 시킨 감독으로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08년 부산 감독 부임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팀을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2004년 FA컵 우승 이후 6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는 부산과 황선홍 감독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었다.

황선홍 감독은 13일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 및 미디어데이에서 만약 준결승에서 이기면 특별한 세레모니를 펼칠 준비가 있는지 묻는 말에 "특별히 생각해 놓은 퍼포먼스는 없다. 다만 이긴다면 우리 팀 서포터즈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할 생각이 있다."라며 부산 팬을 향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주십시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의 발언 이후 부산의 홈페이지에는 연일 세레머니 신청이 쇄도했다. '팬들에게 큰절하기', '깜짝 댄스'를 비롯해 '레슬링 기술 시범', '재계약서에 사인하기' 등 기발한 요청이 쇄도했다.

어느 한 가지를 꼽기가 쉽지 않았기에 결국 여러가지 요청을 한데 모아 황선홍 감독이 직접 추첨을 통해 정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25일 부산과 울산 현대의 K-리그 23라운드 하프타임에 황선홍 감독은 관중들 앞에서 직접 추첨을 했다.

많은 홈 팬들의 기대속에 펼쳐진 추첨에서 결국 선정된 세레머니는 황새 세레머니였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 팬들 역시 만족한 모습이었다.

황선홍 가독은 현역 시절 자신만의 세레머니 철학이 있는 선수로 유명했다. "카메라를 보고 뛰어라"라며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만의 세레머니 노하우를 전수하곤 했던 황선홍 감독이 98년 한일전 당시 '황새 슬라이딩'을 펼친 곳 역시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려 있던 카메라 앞이었다. 그런 그만의 노하우 덕분에 황선홍 감독의 '황새 슬라이딩'과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골 세레머니 등은 한국 축구 관련 TV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 되었다.

이처럼 선수시절 골 세레머니의 선두주자였던 그가 감독으로서 팀을 결승에 올리며 다시 한번 슬라이딩 세레머니를 선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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