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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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무링요의 마법, 콰레스마의 포르투를 누르다

기사입력 2007.03.07 15:57 / 기사수정 2007.03.07 15:57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결국, 무링요의 친정팀 포르투는 패기와 경험이 조화된 첼시를 꺽지 못했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에서 포르투에게 로 2대 1로 이기면서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는 포르투의 초반 공세에 밀리면서 15분 콰레스마에게 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들어 젊은 선수들의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로벤과 발락의 중거리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1대 1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던 첼시는 결국 홈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 문턱에 올랐다. 

'한 골 넣고 지키기' 작전에 성공한 포르투의 전반전

포르투는 전반부터 첼시를 잘 압박하면서 첼시와 일진일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르투의 미드필더들이 람파드와 발락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가운데 첼시에서는 드록바와 로벤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포르투는 신성 콰레스마가 좋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내었다.


결국, 원정팀은 전반 15분 효과적인 역습으로 한 골을 뽑아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포르투의 중앙수비수 페페가 따낸 공이 루초 곤잘레스와 아순상을 거쳐 발 빠른 콰레스마에게 연결되었고, 콰레스마는 체흐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해 골로 연결했다.

첼시는 한 골을 실점한 후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첼시의 공격은 애슐리 콜과 로벤이 있는 왼쪽라인에 집중되었다. 애슐리 콜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로벤의 공격을 보조하였으나,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디아라는 오버래핑을 자제하면서 셰브첸코가 있는 오른쪽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첼시는 셰브첸코, 발락, 람파드가 잇따라 좋은 찬스를 놓치면서 초조함을 더해갔다.

첼시 선수들은 프리킥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보려 애썼으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로벤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포르투 선수들과의 경합 중 넘어졌으나 눈에 띄는 다이빙(헐리우드 액션)으로 오히려 경고를 받았고, 람파드는 좋은 위치에서 반칙을 당하는 듯 보였으나 핸드볼 파울로 포르투의 공이 선언되었다. 35분 모처럼 나온 디아라의 오버래핑은 프리킥 찬스로 이어졌으나 로벤의 크로스이 셰브첸코의 머리 위를 그냥 지나가면서 찬스가 좌절되었다.

첼시는 드록바가 왼쪽으로, 로벤이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포르투의 육탄방어에 쓴 입맛을 다셔야 했다. 한편, 포르투의 푸실레는 동료 선수 아순상과 충돌하면서 눈썹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시간을 끌려는 행동을 보이면서 첼시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들어야 했다.

후반전, 경험와 패기를 조화시킨 무링요의 마법

첼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적 성향이 강한 마케렐레 대신 ‘올라운드 플레이어’ 미켈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경험이 풍부한 마케렐레 대신 신예 미켈을 투입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믿어보기로 한 것.

무링요의 ‘마법’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47분, 디아라가 오버래핑하면서 2선으로 물러나 있던 로벤에게 좋은 패스를 했고, 로벤은 낮게 깔리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이 공은 포르투의 엘톤의 손을 맞고 굴절된 뒤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모든 상황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포르투는 실점 후 다시 전반 초반의 활발한 공격 모드로 돌아갔다. 한편, 55분, 포르투의 감독 페레이라는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마렉 체흐를 빼고 입슨을, 메레이레스 대신 최근 골감각이 좋은 아드리아누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포르투는 홈 관중의 성원에 힘입은 물오른 첼시의 공격을 막는데 바빴다. 콰레스마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은 디아라 대신 파울로 페레이라가 가세한 첼시의 수비진에 막혔으며, 메레이레스 대신 투입된 공격수 아드리아누는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결국, 첼시는 후반 들어 활발했던 공격을 골로 보답 받았다. 첫 번째 골이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합작품이라면, 두 번째 골은 30세의 늦은 나이에 첼시로 이적한 ‘이적생’들의 합작품이었다. 78분, 셰브첸코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이 마이클 발락의 왼발에 걸렸고, 발락은 이 공을 낮고 빠르게 차서 포르투의 골문을 갈랐다.

포르투는 총반격을 시작했으나 공고해진 첼시의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미켈과 애슐리 영에게 반격 기회를 제공하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포르투는 16강에서 챔피언스리그의 대장정을 마쳐야 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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