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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연, 비운의 꼬리표 떼나?

기사입력 2007.03.07 04:43 / 기사수정 2007.03.07 04:4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훈 기자] '비운의 선수'라는 수식어처럼, 온갖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굴곡이 심한 세월을 보내온  '맨발의 청춘' 안효연(29,수원)이 지난 4일 대전전 역전 헤딩골로 연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자신의 골로  이 대전 징크스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안효연 자신도 지난해 성남에서의 슬럼프 탈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굴곡 많았던 지난 세월

안효연은 2001년 이집트 LG컵 4개국 대회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국가대표팀 우승을 이끈, 히딩크호의 촉망받는 젊은 선수였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탈락한데다, 그 해에 소속팀 교토 퍼플상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2003년 부산으로 팀을 옮겨야만 했다. 그러나 부산에서마저 부진의 늪에 빠지자,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2004년 30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더니 FA컵 준결승 울산전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팀 우승을 이끌며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2005년 수원에서는 잔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드리블러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수원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성남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또 다시 슬럼프와 싸워야만 했고, 올해 초 1년 임대 선수 자격으로 다시 수원에 합류했다.

수원은 나의 팀

무엇보다 수원으로 팀을 옮긴 2005년과 2007년의 상황이 대조적이다.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했던 2005년에는 김남일, 송종국과 함께 수원 이적선수 빅3로 주목 받았으나, 지금은 임대 신분으로서 성남에서 겪었던 슬럼프를 수원에서 탈출해야 한다.

안효연은 지난 2월 수원의 팬즈데이에서 "나의 발로서, 수원을 우승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남 시절, 차범근 감독에게 수원에 가고 싶다고 장난스럽게 말할 정도로 수원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비록 수원에 임대된 신분이나, 마음은 푸른 날개를 지닌 수원 선수였던 것이다.

이제 비운의 꼬리표를 떼라.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지난 대전전에서는 조커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는데, 대전전 역전골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안정환-에두-나드손'이 공격진을 구성하는 현 시점에서는, 조커로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대전전 역전 헤딩골은, 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안효연은 2005년 수원 시절에 최성국, 데니스와 K리그의 대표적인 '드리블러'로 꼽혀왔다.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개인기술만큼은 국내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안효연이기에, 반드시 수원에서 명예회복 해야 한다. 올 시즌에는 첫 시작이 너무나 좋아, 슬럼프 탈출과 함께 '비운'이라는 길고 길었던 꼬리표를 뗄지 관심이 모인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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