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4 11:34 / 기사수정 2010.09.24 11:36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축구는 영국이 만들었지만, 브라질이 완성했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영국에서 활성화된 축구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 사람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다. 이러한 축구사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막대하다. 그들은 지금까지 열린 19번의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했고, 넓은 선수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축구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이번 2010/11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숱한 루머를 뿌리며 새로운 소속팀에 정착하기도 했다. 혹은 원소속팀에서 변화될 모습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번 삼바 토크 37편에서는 지난 35, 36편에 이어 이번 2010/11시즌 주목할 브라질 출신 선수들에 대해 조명한다.
1.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1988년생인 마르셀루는 지난 2006/07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페르난도 가고, 곤살로 이과인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 입단했다.
애초 마르셀루는 레알과 브라질 대표팀 선배인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후계자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기대 속에 팀에 합류했다. 나아가 카를루스의 조언 속에 향후 팀을 이끌 왼쪽 풀백으로 성장할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마르셀루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팀 적응에 실패했고 초라한 스페인 생활을 보내게 됐다. 그는 전 소속팀 플루미넨세에서 보여줬던 파괴력을 잃었으며 수비 가담 시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며 상대에게 공간을 자주 허용하는 불안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마르셀루는 레알을 이끌 기대주에서 잊힌 유망주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마르셀루는 완벽히 달라졌다.
우선, 그의 소속팀 레알은 이번 시즌 주제 무리뉴를 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혔다. 무리뉴의 장점은 자신의 선수들과의 원만한 의사소통을 통해 팀의 정신력을 더욱 굳건하게 한다는 것과 더불어 수비 진용을 완벽하게 정비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지난 시즌 무리뉴 체제에서 트레블을 기록했던 인테르는 사네티(키부)-사무엘-루시우-마이콩으로 이어지는 철의 포백을 구성했다. 이는 레알에도 해당한다. 그들은 포르투갈 대표팀 중앙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첼시에서 데려왔고, 기존 수비수인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라울 알비올까지 보유했다.
무리뉴의 합류는 마르셀루의 성장을 도왔다. 앞서 말했듯이 마르셀루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왼쪽풀백이다. 이는 자연스레 수비 불안을 일으켰고, 레알과 맞서는 상대 공격진은 지속적으로 마르셀루를 공략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그는 자신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력을 왕성한 활동량으로 메우고 있다. 게다가 가장 큰 단점이었던 수비 상황에서의 미숙한 반응 속도는 상대 측면 미드필더를 집요하게 따라붙어서 마킹하는 것으로 메우고 있다.
만일 마르셀루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카를루스의 은퇴 이후 브라질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대로 된 왼쪽 측면 수비수 부재라는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고 이는 레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 티아구 시우바(AC 밀란)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AC 밀란의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서는 티아구 시우바는 브라질 출신 선수답게 공을 다루는 능력이 특출나다.
파이터형 수비수인 그는 수비 진용을 정비하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상대 공격수와의 맞대결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대인 방어 능력으로 밀란과 브라질의 미래로 불리고 있다. 또한,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마노 메네세스는 세대교체의 일원으로 티아구 시우바를 삼바 군단 수비의 중심으로 기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시우바의 이번 시즌은 선수 자신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할 것이다.
우선,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의 소속팀 AC 밀란은 호비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대표되는 최고의 공격수 이외에도 마리오 예페스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라는 수준급 수비수를 손에 넣었다. 비록, 팀의 핵심 수비수인 네스타의 기량은 여전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생긴 그의 공백을 메우고자 한 것이다.
만일 네스타가 결장한다면 이들 중 한 명이 시우바의 파트너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현재 밀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우바가 네스타를 대신하는 수비진의 중심으로 성장하길 바랄 것이다. 네스타가 1976년생임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한 일이다.
비록 시우바가 네스타의 최고 장점 중 하나인 수비 진용 조율 능력이 부족하지만,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토대로 수비진에 힘을 실어 넣는다면 루시우와 주앙에 이은 브라질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아주 클 것이다.
3. 다비드 루이스(SL 벤피카)
다비드 루이스는 189cm의 장신이며 ‘대표팀 파트너’ 티아구 시우바와 비슷한 성향의 수비수이다. 그는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고, 좌측 풀백과 중앙 수비를 동시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에 루이스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첼시,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등,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메네세스의 브라질 대표팀 주전 중앙 수비수로서 미국전에 데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애초 루이스는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도 루이장(벤피카의 루이장과 동명이인)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이에 포르투갈 명문 클럽 SL 벤피카는 비토리아에서 그를 전격 영입, 같은 브라질 대표 선수인 루이장의 파트너로 내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입단 첫 시즌 유럽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2008/09시즌 現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인 키케 플로레스의 지도로 벤피카 수비의 핵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루이장과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차세대 브라질 수비진 리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의 빅리그행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사진= 마르셀루, 티아구 시우바, 다비드 루이스 (C)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SL 벤피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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