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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곽철용 신드롬 예상 못 해, 인기 이유? 예술은 재밌어야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6.24 18:29 / 기사수정 2020.06.26 18: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응수가 영화 '타짜' 곽철용 신드롬부터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김응수는 24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이만식(김응수 분)의 꼰대성을 가열찬(박해진)을 통해 어떻게 잘 표현하냐였다. 제대로 꼰대짓을 하자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김응수는 최악의 꼰대 부장이었다가 퇴직 후 자신이 괴롭히던 부하 직원 가열찬 밑에서 혹독한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시니어 인턴 이만식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응수는 꼰대 연기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면서 "1, 2부에서 이만식이 가열찬이 열심히 준비해온 업무를 다 휴지통에 버리고 회식 자리에 참석하는 가열찬에게 물건을 던진다. 이렇게 사람에게, 부하 직원에게 모욕적으로 폭력적으로 하는 행동만 나오면 그게 과연 꼰대성이고 시청자분들에게 잘 어필이 될까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거다. 화내는 장면만 오래 보면 재미없지 않냐. 어떻게 재밌는 캐릭터로 전달해줄까 했다. 그 속에 메시지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꼰대를 연기해야 할까 그게 사실 제일 고민이었다. 나는 어디에서 그런 꼰대를 볼까. 첫째는 나의 경험에서 봤다. 군대 가면 병장들은 다 꼰대"라고 덧붙였다.

김응수는 "그다음에는 내가 항상 새로운 작품을 하기 전에 꼭 보는 영화가 있다. '대부'를 파트1부터 3까지 다 본다. 교과서 같은 인간의 군상이 있다. 나만 하는 줄 알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도 새 작품이 들어가기 전 영화를 본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거장이란 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게 아니구나, 천하의 스티븐 스필버그도 남의 작품을 보고 들어가는 거다. '대부'를 하도 많이 봐서 콘티를 그리라면 그릴 정도다. 인간 군상이 다 있고 꼰대도 많다. '대부'를 통해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나머지는 미완성인 채로 현장에서 감독님이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 1%의 꼰대성도 없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입증이 된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진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김응수는 "첫째는 왜 박해진을 생각 못 했을까 해 놀랐고 두 번째는 박해진이 '꼰대인턴' 가열찬 역할을 하겠다고 결정을 한 인격에 놀랐다. 굉장히 어렵고 힘든데 왜 하겠다고 했을까 했는데 김응수가 있으니까. 아마 같이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생각이 있었을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결정되고 바로 작가와 감독에게 전화했다. 이건 대박이다 했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니까 감이라는 게 있지 않나. 현장에서 좋았던 게 나와 신체 조건이나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다. 내가 옆에서 해진이를 봐도 얼굴도 그렇고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한다. 그래서 편했다. 예를 들어 나와 전혀 다른 김수현같이 형태가 다른 친구들이면 이국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출연하기 주저했을 거다. 해진이는 동양적으로 생겼다고 해야 할까. 느낌이 편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 친구가 내성적이고 그렇게 잘 표현을 안하는 것 같더라. 가열찬과 닮은 점이 많다. 그 부분을 건드리면 되겠구나 했다. 얌전한 가열찬을 이만식이라는 가시로 찔러주마라고 생각했다. 아프면 아픈 대로 가려우면 가려운 대로 리액션하면 되는데 표현을 고급스럽고 절제있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김응수는 ‘타짜’ 곽철용에 이어 ‘꼰대인턴’ 이만식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응수는 "젊은 층이 곽철용의 '묻고 더블로 가'를 흉내내는 걸 보면 재밌어서 그러는 것 같다. 이만식 캐릭터도 그렇고 어떤 캐릭터든 재밌게 하려고 한다. 예술은 재밌어야 한다. '영화'를 보면 가장 먼저 재밌냐고 묻지 않냐. 재미없는 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삶이 하루를 살아도 너무 밋밋하고 재미없고 짜증나고 그렇다. 그러니 예술은 재밌어야지 예술까지 사람을 괴롭히면 되겠냐"라고 밝혔다.

이어 "곽철용 신드롬은 난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거다. 14년 전에 끝난 건데 이게 갑자기 난리가 났다. 촬영하러 휴게소나 식당에 가면 젊은 친구들 열 몇명이 뛰어온다. 13번 봤냐, 20번 봤냐라고 서로 묻더라. 열 몇번 밖에 안 본 친구한테 뭐라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곽철용이 뭐가 좋길래 저렇게 봤나 싶은데 재밌어서 그렇다. 또 현실을 반영했다. 취직도 어렵고 사회적으로 어려우니 곽철용으로라도 갖고 놀고 싶은 거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곽철용 인기의 연장선에서 '꼰대인턴'이 온 거여서 불안했다. 곽철용을 까먹는 것 아닌가, 주인공인데 잘 못하면 이 작품에 누를 끼치고 나는 나대로 곽철용이라는 캐릭터로 업된 상태인데 연기를 못 해서 시청률이 안 좋고 반응이 안 좋아질까봐 불안이 컸죠. 하지만 고민한다고 해서 불안이 없어지는 게 아니니 잘 되면 잘 되는 거지, 망하면 망하는 거지 했다. 이만식을 보면 곽철용도 보일 거다. 다만 '꼰대인턴'은 유머와 웃음으로 잘 비비지 않았나 한다"라고 밝혔다.

'꼰대인턴'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25일 방송 예정이던 '꼰대인턴' 마지막회는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 중계로 한 주 미뤄져 7월 1일 90분 편성으로 방송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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