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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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미포 이동준 선수에게 띄우는 팬의 편지

기사입력 2007.03.05 07:20 / 기사수정 2007.03.05 07:20

김현회 기자

내셔널리그에서 우승하고 최초로 K리그 승격자격을 얻었지만, 국민은행의 승격 거부로 인해 좌절을 맛보아야 했던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

지난 시즌까지 꿈을 향해 뛰어왔던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에게 전하는 고양 축구팬들의 메시지를 엑스포츠 뉴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합니다.

주전 선수뿐 아니라 비주전, 코칭 스태프에게도 풀어나가는 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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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선수에게..



-- 함께한 3년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

서울시청팀이 해체되고 2004년, 이동준 선수는 고양으로 오셨지요. 처음엔 해체된 팀에서 온, 그저 그런 선수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당시에 이동준 선수의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은 김윤동 선수가 맡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2004년을 거쳐 2005년…. 종종 출전기회를 잡던 이동준 선수는 계속 발전하고 있었어요.

결국, 2006년에는 K리그 출신의 이규호, 이정운 선수마저 벤치로 밀어내고 김윤동 선수는 왼쪽으로 포지션을 변경할 만큼 그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2006년 개막전의 그 환상적인 골.

외모만큼이나 ‘폭풍 간지’나는 골이었고, 2006년 한 시즌을 보내며 서포터즈 사이에서 이동준 선수는 03년 원년 선수들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식되어갔지요.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이런 말! 을 하셨죠.

‘후반전에 질 뻔했죠? 미안해요.’

시즌이 끝난 후에는 ‘우리는 절대 보레아스를 배신하지 않는다.’

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기뻤어요.

하지만, 우리의 기대를 버리고 국민은행은 승격을 거부했어요. 팬과 선수들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에 우린 너무나 실망했고, 이동준 선수는 울산 미포조선으로 이적하셨어요.

우리 고양 팬들은 울산 미포를 가장 라이벌로 생각해요. 마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처럼요.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간 피구는 욕을 많이 먹었지만 라이벌 팀으로 옮긴 선수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이제 울산 미포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이동준 선수의 모습이 우리는 상상조차 가질 않습니다.

이동준 선수와 함께한 3년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오른쪽은 언제나 든든했어요.

비록 라이벌 팀이지만 우승해서 꼭 K리그의 꿈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시청의 팀 해체, 국민은행의 승격거부로 이제 막 기량이 만개할 나이에 그 누구보다 굴곡이 심한 축구인생을 보내고 있는 이동준 선수.

기회가 닿는다면 언젠가 꼭 고양의 팀에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고양의 축구팬 김근회-

[정리 | 김현회]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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