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05 02:40 / 기사수정 2007.03.05 02:40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완희기자] 4번째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수원 삼성이 3년 넘게 끌어오던 대전징크스를 깨고 2-1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개막전 첫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자리한 2만 5천여 팬들에게 14경기 만에 대전을 이기며 큰 선물을 하며 우승후보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수원은 대전전 13경기 무승(8무 5패)으로 ‘대전징크스’에 시달렸지만 마토의 동점골과 안효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상쾌한 첫출발에 성공했다.
4일 열린 2007 K리그 홈 개막전에 수원은 이날 만만치 않은 개막전 상대인 대전 시티즌을 맞아 국가대표팀급 공격진을 내세웠다. K리그 최고의 용병으로 불리던 ‘나드골’ 나드손과 ‘반지의 제왕’ 안정환 그리고 ‘분데스리가 용병’ 에두가 공격진을 이뤘고, 미드필드진 역시 김남일과 송종국, 백지훈이 자리한 대표팀 미드필드진이었다. 골키퍼 역시 지난 시즌 주전에서 밀렸던 이운재 골키퍼가 다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역시 ‘대전 징크스’를 만들어낸 최윤겸 감독의 영리한 경기운영은 수원을 괴롭혔다. 선수구성만 본다면 상대가 되지 않지만 경기 시작부터 끈끈한 수비로 6명의 선수들이 계속 수원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고, 수비뒷공간을 노리는 수원 미드필드진들의 패스 역시 이렇다 할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안정환이 묶였던 부분이 아쉬움. 안정환은 이날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의 연결고리인 쳐진 공격수 역할로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다시 밟은 K리그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후반 교체됐다.
그에 비해 대전은 간간히 터지는 역습으로 수원을 위협했다. 수원의 위협적인 장면이 전반 종료 직전 에두의 슈팅 정도에 불과했다면 대전은 32분 우승제가 일대 일 기회를 맞는 등 공격적으로 나선 수원의 뒷공간을 노리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시작 5분만에 터진 선제골 역시 그런 상황. 김창수의 공격가담에 이은 패스가 우승제의 오른발에 걸리면서 중앙수비수들의 견제 없이 대각선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흔들었다. 스코어 0-1.
그러나 차범근 수원 감독은 57분 이날 부진했던 안정환과 백지훈을 빼고 안효연과 배기종을 투입,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며 만회골을 노렸고 밀집수비를 펼치던 대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배기종은 투입된지 5분 만에 위력적인 돌파로 친정팀 대전의 측면을 무너뜨리며 오른쪽 측면에서 나드손에게 득점이나 다름없는 패스를 넣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대전의 수비진은 전반과 달리 측면으로 넓게 퍼지며 중앙에 공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수원은 68분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토가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 왼쪽을 가르며 동점에 성공했고, 안효연 역시 88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던 조원희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의 프로데뷔 첫 헤딩골이자 수원으로서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뜨리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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