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7 16:11 / 기사수정 2022.04.16 18:1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은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였다.
그러나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현실은 다르다. 빛의 속도를 내는 스포츠인 모터스포츠 중, 포뮬러 원(Formula One) 시리즈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스포츠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는 포뮬러 원은 유럽과 남미, 그리고 아시아인들에게 주말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락거리다.
포뮬러 원(이하 F1으로 표기) 시리즈는 1년을 단위로 총 19번의 시리즈가 열린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남미와 아시아 전역을 거치며 열리는 이 시리즈는 6억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인구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이러한 F1의 열기를 몸소 느껴볼 수 없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열광하는 이벤트의 현장에 한국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F1 그랑프리시리즈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되게 됐다.
다음 달인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는 올 시즌 17번째 F1 시리즈가 열린다. F1 코리아의 대회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 : 대표 정영조)는 지난 3월 31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그랜드 오픈 페스타'를 열고 F1 코리아 입장권 판매에 들어갔다.
입장권이 발매되면서 F1 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났다. 국내 모 스포츠 전문 방송국은 1주일에 한 번씩 F1 그랑프리 시리즈를 녹화 중계로 내보내고 있으며 'Star Sports' 같은 해외 스포츠 전문 채널은 이 대회를 실시간으로 방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F1 그랑프리 시리즈 한국 유치가 확정되면서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전남 영암에 건립 중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대회 한 달을 앞둔 현재 85%의 공정률을 돌파했다.
2007년 7월부터 공정에 들어간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무려 3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만 명 규모의 관중석과 길이 5.6km에 달하는 장거리 레이싱 트랙을 갖춘 대형 스포츠 시설인 이 서킷은 한국 모터스포츠의 메카가 될 예정이다.
KAVO 측의 관계자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에도 계속해서 모터스포츠가 열리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번 그랑프리 대회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본격적인 출발을 의미한다. 코리아 그랑프리를 계기로 한국도 모터스포츠의 중심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스포츠 강국이다. 또한, 월드컵 축구에서도 꾸준히 본선에 진출하며 세계 스포츠 이벤트에 항상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중심국으로 한국은 도약하고 있지만 모터스포츠에서는 여전히 변방국에 머물러 있다.
올해로 처음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 여러 차이점이 있다. 한국은 F1 인기국과 비교해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뚜렷한 수요층이 여전히 미진하다.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팔리는 F1티켓도 한국에서는 다소 낮은 가격으로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F1 저변을 늘려가고 시장성을 키워가겠다는 것이 KAVO측의 입장이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다른 그랑프리 시리즈와 비교해 질이 떨어지지 않는 대회로 거듭나는 점과 한국 모터스포츠의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KAVO의 정영조 대표는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향후 최소 7년간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해 티켓 가격을 다른 국가들보다 다소 낮게 책정했다. 장기적으로 이 대회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찾을 수 있는 수요층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뮬러 원의 '대부'인 버니 애클스톤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 회장은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해 "아시아 라운드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 F1 그랑프리를 통해 한국이 모터스포츠의 중심국으로 진출하기를 기원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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