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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챔피언 빅뱅’ 성남 대 전남은 ‘무승부’

기사입력 2007.03.04 02:28 / 기사수정 2007.03.04 02:28

이학민 기자

[2007 K리그 정규리그 1R] 성남 일화 VS 전남 드래곤즈

2007 K리그가 개막되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이하 성남)가 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의 홈구장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펼쳐진 정규리그 1R에서 후반 20분에 터진 전남의 송정현 선취골과 후반 38분 성남 모따의 페널트 킥 동점골에 의해 1대 1로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이로써 양 팀은 개막전 승리를 토대로 올시즌의 전망을 밝게 하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준 전남은 올 시즌 K리그를 주도할 만한 역량을 지닌 팀임을 천명하는 경기력을 펼쳤고 성남 또한 무승부를 이뤄내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양 팀의 전술

홈 팀 성남은 지난 시즌 이미 ‘K리그 최고 수준’을 보여준 특유의 포백을 들고 나왔다. 왼쪽부터 장학영-조병국-김영철-박진섭으로 이루어진 철벽 수비 라인을 그대로 기용한 것.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미드필더는 김상식과 손대호가 중원에서 압박을 가했고,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은 공격을 조율하는 임무를 띠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공격진은 지난해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우성용의 빈자리를 김동현이 메웠으며, 네아가와 모따가 좌우측에서 흔들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전남은 염동균 골키퍼가 선발 출전했으며, 김진규-이준기-강민수로 이루어진 쓰리백이 출전했다. 미드필더는 좌우측에 양상민과 김치우를 기용했고, 중원은 장동혁과 임관식이 선발로 나왔다. 공격은 인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레안드롱을 대신해 산드로가 출전했고 그 뒤를 송정현과 김태수가 받쳐주는 역할을 맡았다.

조심스런 탐색전

전반전이 시작되자 양 팀은 조심스런 탐색전을 지속했다. 성남은 네아가를 앞세워 한 두 차례 공격을 시도했고, 전남은 산드로의 ‘원맨쇼’로 응수했다.

성남과 전남은 개막전의 성격이 ‘무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공격 보다는 수비의 안정성에 기인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한 편, 올시즌 J리그에서 전남에 복귀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규는 무리 없이 전반전 내내 이준기, 강민수와 함께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네아가와 산드로의 대결

성남은 14분 네아가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

이어 25분에도 네아가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을 보여주며 득점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염동균의 정면에 안겼다. 2분 뒤에는 전남의 김치우가 양상민이 올려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보았지만 역시 김용대 골키퍼의 가슴에 안겼다.

지리한 공방전 계속되던 37분에는 네아가가 왼쪽 측면에서 양상민을 제치며 중앙에서 슛을 날렸지만 역시 득점에는 실패했다. 네아가는 전반 내내 성남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해, 2007 K리그 첫 골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다.

후반에도 이어진 양 팀의 공방전

결국 양 팀은 전반을 0대 0으로 마쳤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네아가와 김동현을 대신해 최성국과 이따마르를 교체 투입 시키며 개막전 승리에 대한 욕심을 표출했다.

하지만 먼저 챈스를 잡은 것은 전남이었다. 후반 5분 만에 김진규가 공격에 가담해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 아쉽게도 김진규의 왼 발을 떠난 슛팅을 김용대가 막아내며 0대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이후 후반 20분. 드디어 전남이 첫 번 째 골을 성공시켰다.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산드로가 직접 슛을 시도한 것이 성남의 수비벽을 통과하면서 굴절되었고, 이를 골문 앞에 대기 중인 송정현이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것이다.

전남으로서는 적지에서 얻은 선취골이자, 올시즌 K리그 첫 골로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값진 득점이었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성남

이후 분위기를 이끌어 간 팀은 전남이었다. 선취골 득점 이후 전남은 미드필더 압박이 더욱 그 세기를 더해갔고 성남을 궁지에 몰아세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이 그대로 쉽게 무너질 리가 없었다. 김두현을 중심으로 한 역습과 패싱 게임이 상대의 밀착 마크에 의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성남은 전남 출신의 ‘용병 듀오’ 이따마르와 모따와 ‘이적생’ 최성국이 동점골을 합작해냈다.

후반 36분 모따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따마르가 1대 1 찬스에서 슛을 시도했고 이를 염동균이 막아내며 전남은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미쳐 잡아내지 못하고 쳐낸 볼이 쇄도하던 최성국에게로 흘러갔다. 이에 김진규는 몸을 날려 최성국의 슛을 막으려 했으나, 최성국이 그대로 김진규에게 걸리며 성남의 페널트킥이 선언되고 말았다.

키커는 모따. 모따는 강한 왼발 킥으로 염동균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회심의 일격

양 팀은 어렵게 0대 0의 균형을 깰 수 있었지만 경기는 다시금 1대 1로 동점 상황으로 흘러갔다. 이에 마지막 한 골에 대한 열의를 높여보지만 결국 성남과 전남 모두 승기를 잡는 데에는 실패하고 만다.

성남은 42분 박진섭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이따마르가 헤딩슛을 시도하지만 빗나갔고, 3분 뒤 전남의 송정현이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 또한 성남의 골문을 넘어가며 아쉽게 1대 1의 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 편 내일(4일)은 다른 12개 팀의 개막전이 일제히 펼쳐진다. 수원의 ‘빅버드’에서 펼쳐지는 수원 대 대전을 비롯해 인천 대 포항(인천문학경기장)과 서울 대 대구(서울월드컵경기장)과 부산 대 제주(부산아시아드경기장), 울산 대 경남(울산문수경기장)과 광주 대 전북(광주월드컵 경기장)이 각각 개막전을 갖고 ‘K리그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 출전 선수 명단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오후 3시)

성남 일화 <4-3-3>

40 김용대 - 2 박진섭, 5 조병국, 20 김영철, 33 장학영 - 6 손대호(66' 15 한동원), 8 김두현, 14 김상식 - 25 네아가(46' 7 최성국), 9 김동현(46' 10 이따마르), 11 모따

전남 드래곤즈 <3-4-2-1>

21 염동균 - 4 강민수, 17 이준기, 6 김진규 - 28 양상민, 16 임관식, 37 장동혁, 14 김치우 - 9 송정현, 8 김태수(62' 19 김승현) - 11 산드로 (89' 7 주광윤)



이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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