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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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3년 연속 PS행 롯데, 단기전 약점 극복할까

기사입력 2010.09.15 07:53 / 기사수정 2010.09.15 07:5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롯데. 이제 본격적으로 PS에 대비해야 할 때다. 특히 롯데가 08시즌 준PO에서 삼성에 3패, 지난 시즌 준PO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연이어 무너진 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 당시 롯데가 삼성, 두산에 쉽게 무너질 전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08, 09시즌 준PO에서 강점인 타선과 선발진이 철저하게 분석 당했다. 그러면서 불펜 난조, 수비 불안의 문제를 고스란히 노출하며 불필요한 점수를 내줬다.  이는 상대팀에 흐름을 넘겨주는 빌미가 돼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졌고, 단기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되돌아왔다.

이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주창하는 ‘두려움 없는 야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더욱이 롯데는 올 시즌 강점은 더욱 강해졌고, 약점은 더욱 약해졌다. 다가올 준PO에서 지난 2번의 준PO때와 유사한 흐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단기전 울렁증'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올 시즌 조성환, 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 타선을 앞세운 롯데는 팀 타율(2할8푼7리), 팀 홈런(178개), 팀 안타(1283개), 팀 득점(738점)에서 모두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게다가 주전 야수들에게 의존했던 약점에서도 탈피했다.

전준우, 손아섭, 박종윤, 문규현 등의 성장과 황재균의 합류는 상대팀의 분석에도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수비도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올 시즌에는 박빙 승부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 확실히 줄었다. 

이러한 장점은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 부임 3년만에 두려움 없는 야구를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이러한 팀 컬러가 다른 팀을 충분히 압박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롯데 특유의 두려움 없는 야구가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결국, 변수는 마운드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에는 선발진의 짜임새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송승준, 사도스키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는 안정감이 있고, 장원준도 서서히 살아나는 추세다. 그러나 김수완, 이재곤이 단기전의 압박감을 이겨낼지는 미지수다. 불펜도 구심점이 아예 없다.

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이다. 리그 6위인 팀 평균자책점(4.95)이 타력의 강점마저 죽일 수 있는 것이 단기전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 시즌 발 빠른 투수 교체를 시도하는 등 달라진 마운드 운용을 선보였으나 단기전에서 마운드 교체를 어떠한 방식으로 시도할지는 알 수 없다.

롯데가 마운드의 약점을 만회할 전략을 찾지 못한다면, 지난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두려움 없는 공격 야구의 위용을 발휘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선 롯데이지만, 롯데는 두산보다 임기응변에 강한 팀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롯데가 지난 2년간 밟았던 준PO 탈락이라는 전철을 다시 재연할 것인지, 새로운 모습으로 PO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제리 로이스터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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