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조던 헨더슨의 뛰어난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
헨더슨은 2011/12 시즌 선덜랜드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20살이었던 헨더슨은 리버풀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팀은 부진했고, 헨더슨은 많은 경기를 뛰었음에도 팀 내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
개인 기량과 별개로 리더십만큼은 타고났다. 덕분에 2014/15 시즌이 끝난 뒤 스티븐 제라드가 LA갤럭시로 이적하자 주장 완장을 건네받았다. 리버풀의 주장이 주는 상징성이 컸기에 헨더슨을 향한 비난이 많았던 이유기도 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킨 끝에 마침내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하며 서러움을 날렸다. 올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 기량도 지난 시즌부터 만개하며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
오랜 시간 리버풀의 암흑기를 지켜만 봐야 했던 캐러거는 헨더슨의 탁월한 리더십에 찬사를 보냈다. 캐러거는 9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헨더슨이 처음 팀에 왔을 때, 어떤 면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리는 이미 제라드와 찰리 아담이 있었고, 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았다"면서 "헨더슨을 데려온 데미안 코몰리 단장은 젊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를 선호했다. 그러나 헨더슨은 중원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헨더슨이 실패할 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헨더슨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커리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난 부진한 성적 때문에 힘들었고, 사람들은 내게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헨더슨도 그런 일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캐러거는 "헨더슨은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다. 제라드 다음으로 누가 주장이 될 수 있겠는가. 헨더슨뿐이다.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라며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등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지만 헨더슨은 여전히 주전이다. 리버풀 같은 팀에서 9년 동안 뛴다는 건 능력과 성격이 훌륭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시즌이 끝난 뒤 리버풀 최고의 선수는 사디오 마네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모습까지 포함한다면 헨더슨보다 더 뛰어난 선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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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