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0 07:55 / 기사수정 2010.09.10 07:5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올해도 썩 유쾌하지 않은 가을을 맞았다. 4년 연속 PS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지만, 2년 연속 정규시즌 3위가 유력한 두산. 이러한 현실이 ‘KS 우승’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는 김경문 감독에게 만족스러울 리 없다. 특히 방망이의 파워가 좋아진 올 시즌 두산의 최대 고민은 마운드다.
빈익빈 부익부
두산 마운드는 올 시즌 27승을 합작한 켈빈 히메네스-김선우라는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게다가 정재훈-고창성-이용찬의 불펜 라인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두산은 10일 현재 팀 평균자책이 4.61로 리그 5위다.
사실상 3위를 확정한 두산이 승패와 관계없이 많은 투수에게 다양한 보직으로 실전 테스트를 시켜 문제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3선발 이후의 무게감이 너무 떨어진다.
PS는 똘똘한 투수의 중요성이 크다. 두산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와 필승 계투조가 있지만, 이들을 받쳐줄 3,4번 선발 투수와 전천후 불펜 투수의 힘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준PO-PO를 거쳐 9년만의 대권도전을 노리는 두산 투수들에게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최근 PS는 1-2선발 싸움으로 쉽게 끝나지 않는 흐름이다. 물론 원투펀치의 힘이 가장 중요하지만, 최대 5차전과 7차전으로 이어지는 PS에서 3,4선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감독의 마운드 실험 최대 목표도 PS 3,4선발 찾기에 맞춰져 있다.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는 계륵이 된 지 오래고, 이현승은 불펜에서 요긴하게 쓰였지만,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홍상삼의 기량은 지난 시즌보다 되려 퇴보했다. 여기에 올 시즌 선발로 변신했던 임태훈은 적응의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에는 PS에 대비해 다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지난 7일 잠실 SK전에서 깜짝 호투했던 박성배가 최근 PS 3,4선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밖에 김 감독은 왈론드-홍상삼에게 구위를 다듬도록 배려할 요량이다. 그러나 이마저 여의치 않는다면 후반기 불펜투수로 변신한 이현승에게 다시 선발로 기회를 줄 심산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
하지만, 최근 터진 이용찬 사건이 김 감독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됐다. 이용찬은 현재 PS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의 행보는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결정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그가 준PO 엔트리에 포함되더라도 정신적,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마무리로 돌 것으로 보이는 정재훈을 대신할 확실한 셋업맨을 찾는 것이 또 다른 숙제다. 임태훈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아직 좀 더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김성배를 온전히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이현승의 선발 재전환 계획을 백지화할 가능성도 있다.
여차하면 확실한 셋업맨 없이 상황에 따라 매 경기 불펜 투수들을 잘게 끊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재훈-임태훈을 축으로 고창성-이현승-김성배-이재학-김창훈-유희관 중 일부를 매 경기 잘게 끊어 기용할 수도 있다.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잔여 경기에서 이들에게 경쟁 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
오는 11~12일 '미리보는 준PO'라고 불리는 롯데와의 주말 홈 2연전을 앞둔 두산. 과연 마운드의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10일 현재 11경기를 남겨둔 두산의 시선은 어느덧 준PO를 향해 있다.
[사진=김성배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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