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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사' 남연우 감독 "연출만 할 생각 NO…연기 갈망 있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02 18:01 / 기사수정 2020.06.03 16:19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남연우가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처음으로 '배우' 타이틀을 떼고 '감독'으로 나섰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는 엄마의 가겟세, 언니의 비상금을 들고 튄 막내 ‘유리’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담은 작품. 연인 사이인 남연우와 치타가 각각 감독, 배우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남연우는 치타와 조민수가 출연을 확정한 후 감독으로 합류했다. 본업이 배우인 남연우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분장'을 연출한 바 있지만, 해당 작품에는 배우로도 출연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남연우가 감독으로만 나선 첫 작품이다.

개봉 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남연우는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다. 편견에 관한 음악 영화가 큰 틀이고, 조민수 선배와 김은영 배우가 출연한다더라. 저는 이전까지 연출만 할 생각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하든 안 하든 미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미팅을 나갔는데 고민할 게 없더라"며 "이 조합은 저뿐만 아니라 여느 감독님들도 흥미를 갖지 않았을까"라고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물론 그 속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초미의 관심사'에서 작은 캐릭터라도 연기를 하려고 했던 것. 그는 "제작사에서 제안을 했을 때 '연출할 테니까 어떤 역할이라도 곡 하겠다'고 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어떤 역할 하지?' 생각을 했는데, 촬영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부담감이 커져서 연출만 하기로 결심을 했다"며 "'분장' 같은 경우는 제가 주인공을 하기도 해서 부담을 둘로 나눴다면 이번엔 연출만 하다 보니 부담감이 진짜 컸다"고 털어놓았다. 



조민수, 치타 두 배우와 함께한 소감도 전했다. "처음엔 흥미로웠고 신선했지만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센 분들이라 감당이 될까 했는데 이것 역시 편견이었다"고 운을 뗀 그는 "(조민우 선배가) 첫 만남 때 타 먹을 수 있는 청을 가지고 왔다. 기존 강렬한 이미지 역할을 많이 해서 그렇지 되게 다양한 모습이 있었다. '초미의 관심사'에서 관객분들이 새로운 모습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시나리오 단계에서도 대화를 많이 했는데 조민수 선배의 말을 듣고 시나리오가 풀리기 시작했다. 조민수 선배 대본이 자리에 펼쳐져 있어서 본 적이 있는데 진짜 고3 수험생이 공부를 한 것 같았다. 후배 배우로서 반성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또한 연인이자 '신인 배우' 치타의 연기에 대해선 "치타라는 아티스트의 광팬은 아니었지만 무대를 좀 다르게 봤다. 무대 위에서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에서도 대사 같이 들리면 안 되고 말 같이 들려야 하지 않나. 이런 지점이 뭔지 모르게 '배우를 해야 하는 친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는 진짜 놀랄 정도였다. 단시간에 저의 연기에 대한 지향점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다가 '얼굴로 다 드러내면서 표현하지 말고 순덕이가 이 순간에 할 법한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너무 힘든 건데 믿고 해줬다. 그래서 담백한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미의 관심사'에는 주연을 맡은 조민수와 치타 외에도 정만식, 박종환, 임화영 등 탄탄한 조연진이 자리하고 있다. 남연우는 이러한 조연 배우 캐스팅에 대해 "친한 배우들이 80%"라며 과거 작품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를 섭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만식 선배는 16년 전에 작품을 할 때 만났다. 선배가 무대 감독님이었고 저는 배우였는데, 그때 연이 돼서 조언도 많이 해주다가 한 작품 현장에서 만났다. 지방 촬영이 있으면 제가 회사가 없다 보니 픽업해줬다. 이번에 시나리오를 드리니까 '할게'라고 흔쾌히 해줬다. 박종환은 7월에 개봉하는 영화 '팡파레'에서 형제로 나온다. (임)화영이도 '팡파레'에 나온다"고 말했다. 또 정복 역의 테리스 브라운에 대해선 "한국말이 정말 잘 되는 외국인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았나. 미팅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다 못 찾고 하다가 마지막에 촬영 2주 앞두고 소개를 받아서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났는데 미국식 억양이 가장 없었다. 그래서 바로 캐스팅을 해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연우의 향후 행보는 어떨까. '초미의 관심사'처럼 연출만 할 생각은 아직 없다. 그는 "'분장'처럼 제가 주인공을 하면서 연출을 할 생각은 있지만 연출만 할 생각은 아직 없다"며 "'초미의 관심사'를 하기 전에 준비하던 게 있어서 그걸 다시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8월 영화 '방법'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연기는 언제나 하고 싶다. 변함없이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트리플픽쳐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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